지난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950조원…전년보다 5% 증가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지난해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950조원으로 전년보다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950조원으로 전년말보다 4.7%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펀드수탁고는 497조원으로 전년말보다 27조원( 5.7%) 증가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452조원으로 14조원(3.2%) 늘어났다.
공모펀드는 211조원으로 전년말보다 9조원(4.1%) 감소했다. 주식·재간접·파생형 등의 펀드잔액은 늘어났지만 MMF가 14조 5,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채권형이 7조 8,000억원 감소했지만 부동산과 특별자산형 펀드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사모펀드 잔액도 286조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순익도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6,061억원보다 213억원(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7,807억원으로, 특히 수수료수익이 11.6% 증가한 2,243억원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으로 운용사가 거둔 수익도 뛰었다.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이익은 937억원으로 지난 2016년보다 70.7%나 급증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업계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신설 운용사들은 크게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는 지난해말 215개로, 전년말 165개보다 50곳이 늘었다. 임직원수 역시 7,337명으로 14.6%나 불어났다.
다만 모든 자산운용사가 좋은 실적을 낸 건 아니었다.
업종을 전환한 1곳을 제외하고 전체 자산운용사 214곳 가운데 138곳은 7,105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76곳은 8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회사의 비율 35.5%는 전년 33.3%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39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4곳(46%)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신규 자산운용사 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적자회사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