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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림픽 조직위도 모르는 내부 연락망…'불통' 논란

유지승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연락망 캡쳐. 일부 *처리>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수시로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내부 직원 간의 연락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서의 대표 번호가 수시로 변경되거나 없어졌고, 내부에서 조차 연락망이 원활히 공유되지 않아 조직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조직위와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봉사자와 시민들의 청원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MTN 취재 결과 조직위의 연락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비상시에 대비해 조직위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락망 대부분이 전화 연결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를 거는 동시에 바로 끊어지는 사실상 중지된 번호이거나, 변경된 번호도 수룩했다. 새로운 번호를 안내 받더라도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도 내부 연락망 체계의 허술함을 인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간에 사무실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어 연락처가 바뀌기도 한다"면서 "직원들도 업데이트된 명단을 갖고 있지 않아 다른 직원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또 대부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그런 민원을 많이 받긴 했지만 어쩔수 없다"면서 "더 이상 우리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와 연락이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글 /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다. 업무 진행을 위해 문의차 연락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전화를 돌려버리거나 꺼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사흘째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지원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메시지를 남겨도 답장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업도 미루고 비용을 들여 평창올림픽 지원을 위해 왔지만, 조직위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봉사자들 사이에선 조직위의 홀대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조직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평창올림픽에 궁금함을 갖거나 불편함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걸게 되는 번호에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직원들을 마주하고, 최소 10번이상 전화를 돌리거나 받지 않는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홈페이지의 정보와 실제가 달라 어떤 담당자와 어떻게 내용을 확인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언급했다.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내부 조직 관리의 허술함으로 인한 피해 속출에 따라 조직위의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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