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에 1,600억 투자한 中 HNA그룹, 직원 10만 명 해고

사진= 중국 하이난 항공사의 비행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직원 10만 명을 해고한다. 개별 기업이 단행한 인력 구조조정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항공 부문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HSCMP)에 따르면 HNA는 인적자원 관리, 경영지원, 자산 구조조정 등의 분야에서 10만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HNA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유동성 위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 HNA의 총 부채는 1조 위안(약 170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에 상환해야하는 부채는 약 650억 위안(약 11조 원)에 달한다. HNA는 최근 채권단에 최소 150억 위안(약 2조5,00억 원)이 부족하다고 통보했다.

중국 지방 항공사였던 HNA는 그 동안 도이체방크 등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자본유출 통제에 나서자 금융당국이 대출연장, 신규대출 금지 등 돈줄을 조이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HNA는 도이체방크 지분 매각, 해외 부동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HNA그룹은 작년 초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위해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600억 원에 취득했다.

앞서 HNA그룹의 계열사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는 기내식 사업을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합작법인인 '게이트 고메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