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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배수진…대안은 없다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산업은행이 두 개의 다리를 끊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하나는 금호타이어 매각 대상을 더블스타로 확정한 것이고, 두 번째는 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을 없앤 겁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이례적으로 M&A 도중 거래 상대방과 거래 조건을 밝혔습니다. 거래 상대방은 중국 더블스타였고, 가격은 6463억원입니다. 사전에 공개한 것에 대해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국내에서 노사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어서 더블스타에 양해를 구했다”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추측이냐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서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공개하는게 마땅하겠다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해외 매각을 두고 좁힐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삭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해외 매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의 계약 과정을 발표함으로써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명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인수, 글로벌 타이어 선두 기업 인수 등에 대한 기대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채권단이 모든 것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끊게 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안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100% 법정관리에 가야 합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1조 8천억원의 여신을 하나도 상환받지 않는다고 해도 나머지 6천억원의 채권, 특히 4천억원의 해외 채권을 상환할 가능성은 0%입니다.

이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그 정도 규모의 자금을 금호타이어에 투입을 해야 합니다. 사실 그 주체가 꼭 더블스타일 필요는 없습니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매각 방안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도 거론이 됐습니다.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채권단 공동 관리는 금호타이어를 매각하지 않고 올해를 넘길 수 있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채권단이 대출을 탕감해주고 신규 자금도 투입해주는, 한마디로 채권단이 다 뒤집어 쓰는 구조조정 방식입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할 경우 최대 1조 8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산술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일자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에 보내지는 않을 거라면 은행이 다 뒤집어 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중국 사업 정상화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기업가치 제고가 용이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은행은 2일 발표를 통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기대했던 2개의 대안(인수 주체의 변경, 채권단 공동관리)를 삭제했습니다. 이미 발표를 했기 때문에 채권단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해외 매각과 법정관리뿐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갈 경우 빚은 많은 중국 법인은 파산, 새로 지은 미국 공장은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법정관리 과정에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와의 거래 관계가 끊기면 국내 공장 수출 물량도 대폭 줄고, 결국 청산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다시 해외 매각과 청산으로 좁혀집니다.

채권단은 이번달 26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간 협의를 하라고 최후 통첩을 했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15일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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