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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전성은 前거창고 교장 "단위 학교에 운영 및 교육의 자율성 줘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성은 前거창고 교장

머니투데이방송 김원종 PD2017/12/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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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머니투데이방송 이주호 앵커
출연: 전성은 前거창고 교장

4차 산업혁명시대, 즉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어떤 인재를 길러야할지 교육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더 리더는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할 교육의 방향은 자율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40여년을 교육계에서 몸담아온 원로 한분을 모셨습니다. 작은 시골학교지만 전국에서 학생들이 지원하는 곳인데요. 거창고등학교의 전성은 전 교장선생님입니다. 자율성과 인성교육의 대명사로 거듭난 거창고등학교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나라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저희가 알기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일평생을 교육계에 몸을 담으셨고요. 지금은 책 저자 그리고 강연자로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거창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셨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거창고등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모르니까 간단한 학교 소개부터 좀 들어볼까요?

A. 거창고등학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을 양성한다고 하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주인으로 생각하고 그 교육이념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가르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Q. 제가 듣기로는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거창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 많이 몰린다고 들었어요. 거창고등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A. 저희 교육방침이 자율인데 이사회는 교장에게 완전히 자율권을 주고 학교 교육 운영에 있어서 교장은 교사들에게 자기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육활동에 자율권을 주고 교사집단은 또 학생들에게 주는 거예요. 그래서 학생들이 하는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그 다음에 집행하고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입학하자마자 한 달이 되면 3일 동안 수업을 전폐하게 하는 개교기념예술제가 있는데 약 36가지 종목이 경쟁을 해요. 그런데 그 기획을 학생회가 합니다. 집행도 학생들이 하고요. 예를 들어 축구를 하면 심판도 학생이 보고 다 학생이 다 해요. 평가도 학생이 하고. 교사들은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죠. 그 외에도 모든 학생들이 하는 활동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집행하고 평가합니다. 도시에서 온 아이들은 특히 너무 좋아하죠.

Q. 거창고등학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직업 선택의 10계명을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요.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고 해요. 좀 의아한데요?

A. ‘부모나 배우자가 반대하면 틀림없다. 그곳으로 가라.’ 이것이 9번째 계명이고 10번째 계명은 ‘왕관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입니다. 그런데 10가지 계명 중 1번은 3시간짜리 훈화의 제목이고 나머지는 다 1시간 내지 2시간짜리 훈화의 제목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다 무슨 말인지 알아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계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사는 데 목적을 둬라’는 것입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성은 前거창고 교장


Q.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전성은 교장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0년 동안 교육계에 몸을 담고 계셨고 또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어요. 계속 교육계와 스킨십을 해오시면서 보시기에 한국 교육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고 우리나라 교육이 가져야 될 가장 큰 목적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한국 교육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계 모든 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은 한 가지입니다.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되요. 제일 좋은 것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있듯이 교육부가 따로 있으면 제일 좋고 그렇지 못하면 교육부는 최소한도 슬림화되고, 작아지고, 단위학교, 모든 단위학교가 자기 학교에서 할 교육을 기획하고 또 교사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을 자기가 기획하고 집행하고 평가도 하는 완전교육분권자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그런 분권자치가 많이 이루어진 곳이 북부 유럽 나라에요. 가장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공산주의국가를 빼고는 일본하고 우리나라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단위학교가 모든 교육 기획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권한을 가지고 교육청은 최대한 슬림화되어서 도와주기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의 목적은 학교교육이든 가정교육이든 ‘교육’자가 들어간 모든 교육의 목적은 인류의 평화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를 전쟁으로 몰고 가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평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의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도와주기는커녕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현상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국가의 통제 권력으로부터, 중앙집권적인 통제로부터 벗어나야합니다. 전쟁과 굶주림이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나라를 착취하는 일이 없어야겠죠.

Q.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학생들과 실제로 접촉을 하고 있는 교사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제 경험으로 보면 교사들은 돈을 몰라야 합니다. 성직자와 군인, 교사, 이 세 직업은 돈을 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에 세 직업은 고대국가 때부터 먹고 사는 건 걱정 없이 국가가 해주거든요. 그러니까 먹고 사는 것으로 만족하고 돈을 몰라야 좋은 이념을 실천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제목이 좀 자극적이었는데 ‘왜 학교는 불행한가’라는 책을 내신 적이 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A. 고대국가제국이 생기면서 학교가 생기거든요. 생기고 지금도 많이 나아졌지만 국가는 교육을 통해 부국강병을 하고 싶어 해요. 꼭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부국강병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면 인간의 재능과 소질을 최대화시키고 그들의 관심을 일생 동안 펴나가도록 하는 교육을 할 수가 없어요. 부국강병을 학교교육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욕망을 아예 없앨 순 없지만 최대한 자유를 줘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관심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니까 불행한 거죠. 우리나라 학교만 불행한 게 아닙니다. 세계 모든 학교들이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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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 볼게요. 고등학생 정도 된다면 스스로 생각 하고 기획도 하고 실행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등학생들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거창고등학교 아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샛별초등학교, 중학교는 샛별중학교인데 그 아이들도 똑같이 학생들이 하는 활동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도록 해보거든요. 연극하면 초등학생들이 연극 대본을 써서 배우 선정하고 연습해서 발표하는데 잘합니다. 어른들이 알아야 할 것이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창의적입니다. 배운 게 없고 본 게 없기 때문에요. 그런데 어른들은 덜 창의적이거든요. 덜 창의적인 사람이 창의적인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서 창의성을 죽이는 거죠.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다양성은 자유를 줄 때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완전교육분권자치로 가야하는 거죠.

Q. 대학교육은 어떨까요? 오히려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스스로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데 대입 제도에서부터 그렇지 못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건 제도 때문이에요. 초중고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과 소질이 뭔지 관심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대학은 그 재능과 소질과 관심을 보고 선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능을 쳐서 점수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은 제도 중에 가장 나쁜 제도입니다. 학생선발제도 중에서 말이죠. 그렇게 하는 나라는 유럽에도 없고 선진국에는 아무 데도 없어요. 재능과 소질과 관심을 선발해서 그것을 최대화시켜주는 일을 대학교육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부국강병만 생각하는 우리 교육제도에서는 숫자 중심의 성적으로만 선발을 하기 때문에 대학이 제 기능을 발휘 못 하는 거죠.

Q. 그렇다면 대학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A. 제가 교육혁신위원장을 할 때 2년 동안 만들어놓고 나온 안이 있습니다. 그것을 요약한 것이 세 번째 책이에요. ‘교육정책은 왜 역사를 불행하게 만드는가’라는 책인데요. 완전교육 분권자치로 가기 전에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나오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창의적인 인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나오고 다양성은 자율성에서 나온다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어느 학자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우리 교육계만 거꾸로 가고 있어요. 중앙집권통제로 말이죠. 그 생각만 하면 울고 싶죠. 시도에 교육청이 있거든요. 그 교육청에 교육감들의 어떤 법률적 기구로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당장은 힘들고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교육부의 여러 가지 권한을 자꾸 내려 받고 그 다음에 그 준비가 되면 교육부는 슬림화되고 그 다음에 도교육청, 특별시 교육청이 관장하는 단계로 진행해 나가면 예전에 계산해 보니 그렇게 하는 것만도 4-5년 걸리겠더라고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전성은 前거창고 교장


Q. 이번에는 자녀교육 철학에 대해서도 들어보겠습니다. 자녀교육과 관련해서도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시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자녀교육에 있어서 평소, 가장 강조하고 부분은 뭔가요?

A. 부모, 스스로가 바르게 잘 살아야 해요. 태어나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낫습니다. 사람들은 툭하면 ‘요즘 아이들은’ 그러면서 아이들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 태어나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창의성에 대한 본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거든요. 그러니까 부모들 자기들이나 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 특히 부부가 사랑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0대 부모가 완벽한 모범생처럼 할 수 없어요. 60-70세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죠. 그런데 그렇게 자라나가는 부부간 사랑의 모습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그것 하나만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보고 자라면 잘 자라게 돼 있어요.

Q. 이 시대 부모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실까요?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A. 아이를 믿고 완전 자유를 줘야 합니다. 아직은 가부장제적 사회거든요. 그래서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섬기는 게 정의인데 아버지가 우리나라는 아직도 힘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섬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가 실천해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버지, 남편이 특별한 직업상 못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면 아버지가 커피를 타 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어머니는 앉아서 아침 드라마를 보고 아버지는 커피를 타주고 말이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좋고 자녀들에게도 좋습니다.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는 점을 말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10년 실천해봤는데 참 좋아요.

Q. 앞서 직업의 십계명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었는데 취업이 쉽지 않아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시죠.

A. 물론 취업이 중요합니다. 먹고 사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취업에 너무 목을 매지 말았으면 합니다. 목을 맨다고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정책과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져야 해결이 될 수 있죠. 그래서 그것보다 젊었을 때부터 한번밖에 못 살고 가는 세상, 사랑 하나만큼은. 내가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고 결혼에 실패할 수도 있어요.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할 수 있지만 사랑 하나만은 최소한 한번쯤은 제대로 해보고 가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받기보다는 사랑하는 것을 말이죠. 그러면 그 인생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취업을 걱정하는 것은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지 첫 번째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 한 가지 성공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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