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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변화주는 카카오 패밀리…새 얼굴 들여다보니

조은아 기자

여민수(좌),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리더십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카카오의 향후 행보가 인터넷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문제로 지적돼온 수익성을 어느정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최근 임지훈 단독 대표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 대표 체제로 경영 구조를 전환하고 3기 경영에 돌입했다.

카카오 1기 경영은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 합병으로 탄생한 '다음카카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1기 경영은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였다. 카카오 대표 출신 이석우 현 두나무 대표와 다음 대표를 지냈던 최세훈 현 카카오 CFO는 합병 시너지 창출에 경영 초점을 맞췄다. 합병 초기 혼란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었다.

2기는 2015년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 개편에 나선 시기다. 2기 경영에선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했던 임지훈 당시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됐다. 임지훈 대표가 당시 35세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히 파격적인 인사였다.

임지훈 대표는 취임과 함께 서비스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였다. 임 대표는 취임 후,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포도트리를 인수했고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카카오 사업 규모를 키우고 다각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2조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는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결매출은 1조97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50억원에 머물렀다.

3월 중 출범 예정인 3기 경영으로의 전환은 이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이뤄졌다. 카카오는 여민수, 조수용 공동 대표 체제로의 리더십 변화와 관련해 카카오가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주변에선 여민수, 조수용 공동 대표 체제를 '수익화'를 위한 카드라는 관측이 많다. 여민수 대표 내정자가 광고 전문가라면,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브랜드 디자인이 주특기다.

여민수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6년 8월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가 선보인 새로운 광고 플랫폼도 여민수 대표 내정자 작품이다. 카카오광고 플랫폼은 카카오톡과 다음 등에서 추출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여 내정자보다 4달 늦은 12월에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사와 자회사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하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이끌면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T, 카카오미니 등 새 브랜드 런칭을 주도했다.

리더십 변화 바람은 카카오 자회사들에도 불고 있다.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내정자,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한재선 카카오블록체인(가칭) 대표 내정자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은 이제욱 멜론컴퍼니 대표가 맡게 된다. 그동안 로엔을 이끌었던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넷마블 신임 대표를 맡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특히 박 대표가 로엔엔터 인수와 카카오의 해외 투자 사업에 핵심 역할을 해왔던만큼 빈 자리를 메울 새 얼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제욱 내정자는 SK주식회사, SK M&C 등을 거쳐 2009년 로엔에 합류한 후 전략기획실장을 지내고 현재 멜론컴퍼니 대표로서 멜론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이 내정자는 그동안 로엔이 축적해 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발휘해 K-컬처를 이끄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크루에 새로 합류한 카카오VX의 문태식 대표와, 카카오블록체인(가칭)의 한재선 대표 내정자의 역할도 주목된다.

카카오VX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가 사명을 바꾼 것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개발 중으로 연내 선보일 계획. 아울러 VR 원천기술 등을 카카오 AI 스피커 등에 적용해 키즈, 홈트레이닝 시장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카오VX를 이끄는 문태식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함께 한게임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유명하다.

카카오블록체인은 카카오가 새롭게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로, 한재선 퓨처플레이 CTO가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유명한 한 CTO는 그동안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갓 씨를 뿌리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소임을 맡은 셈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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