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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근절' 앞장서던 금감원장, '지인아들 청탁 의혹’ 도마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금융업계 채용비리 근절에 앞장서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청탁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 사장 재직 당시 지인의 아들인 L씨가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응시한 것을 알게 돼 이를 은행 인사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2년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L씨는 최종 합격해 현재 하나은행 모 지점에 근무 중이다.

금감원 측은 "최 원장이 친구의 부탁과 당시 관행으로 추천을 했지만 채용 성적을 조작하거나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탁 여부보단 성적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단순 추천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감원이 그간 은행권 채용비리를 조사했던 것을 볼 때, 이 같은 해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용 추천을 했고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단 것이다. 단순 추천이라면 사법 처리는 피해갈 수 있지만 금융업계를 관리, 감독하는 금감원 수장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개 자체가 압력이 될 수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 된다면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이 은행의 채용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조사할 때, 이번 사건이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 측은 2013년 채용은 검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금감원장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 조사를 하나은행 자체 조사나, 금감원의 검사가 아니라 제 3의 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회 정무위원회 등이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하나금융, 금감원이 하기에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점수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금감원과 하나금융지주 간 갈등이 원인이 돼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가있는 것 관련해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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