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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 대주주 심사 발목…중소형 증권사 M&A '시계 제로'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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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이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초대형 IB 시대가 도래하며 가뜩이나 중소형 증권사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인데, 여기에 금융당국이 뚜렷한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속앓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대주주와 최고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구조적 문제가 있을 경우 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며 칼을 빼든 겁니다.

[ 유광열 / 금감원 수석부원장(2017년 12월 12일) : 다수의 금융 소비자에게 부당한 피해를 유발하는 영업 행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지배구조와 조직문화, 내부통제 체계 등을 철저히 분석해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이 ‘시계 제로’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인수의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이 올라가자,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먼저 SK㈜와 SK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 금융당국이 “자금조달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과거 (구)LIG투자증권 인수 당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자진 철회했습니다.

결국 SK㈜는 SK증권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J&W파트너스를 갑작스럽게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매각가가 608억원에서 515억원으로 15% 낮춰졌습니다.

여기에 금산분리 규정 위반으로 공정위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 30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가는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상황도 마찬가지.

자회사 적격성을 심사 중인 금융당국은 표면적으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지만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심사 승인을 내주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 분리를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팔아라”라고 압박하는 공정위와 “인수에 문제 있다”고 제동을 거는 금융당국 사이에서 속앓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이혁준 /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 : 하이투자증권의 경우도 그렇고 SK증권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대주주 변경 승인이 많이 지연되고 있어서…정부가 바뀌면서 감독 당국의 허들이 높아진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초대형IB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뜩이나 중소형 증권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

올해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활발하게 사업계획을 세울 시기지만, 금융당국이 뚜렷한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소리없는 불만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hyy@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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