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청탁 의혹' 최흥식 금감원장 전격 사의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앵커멘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지인 아들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주말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보도됐고, 오전까지만 해도 내부 감사를 통해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민재 기자, 현재 상황 알려주시죠.

[기사내용]
최흥식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이 자신을 향하자 자진 사퇴를 택하고,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수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오전 만 해도 최 원장은 내부 메일 통해 “금감원 감사를 중심으로 특별 감사팀을 꾸려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은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채용청탁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사태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정부는 채용비리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지인 아들인 L씨를 추천해 채용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하나금융 측은 "당시 최 사장으로부터 청탁은 있었지만 점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용비리의 최전선에서 금융사를 감시, 감독해야 할 금감원의 권위와 신뢰도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 관련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점도 이번 사퇴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소비자원은 오는 14일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이 최 원장의 낙마로까지 이어지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민재(leo4852@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