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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더 싸진대요"…하락하는 전셋값에 전세거래 주춤

전문가들, 투자자의 경우 전세입자 못 구해 잔금 마련 만만치 않을듯

머니투데이방송 유찬 기자2018/03/14 10:56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김포사우아이파크'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찬 기자] "입주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면 전세 가격이 더 내려간다는 말이 들려서 좀 기다려 보려고요."

지난 13일 찾은 '김포사우아이파크' 아파트는 다음달 14개동 1,300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사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주민의 말처럼 이 아파트의 전세 거래는 공사 현장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단지 앞 한 공인중개사는 "다음달 중순에 다시 와도 여전히 전세 물량은 넉넉할 것"이라며 "오히려 그때 가격이 더 쌀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단지 앞 다른 공인중개사도 "전용면적 59㎡의 경우 2억4,000만원 선에서 전세 가격이 형성됐다"면서 "아무래도 주변 공급 물량이 많다 보니 조금 더 지켜보다가 계약하려는 세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저층에 급매물로 나온 집은 2억1,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며 "84㎡ 타입이 2억원 후반대로 떨어진 곳도 있는 만큼 앞으로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개사무소에서 만난 한 주민 역시 "사우동 말고 걸포동 쪽으로 가봐도 계속 아파트를 짓고 있다"면서 "나도 전세 계약하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값이 더 싸질까 지켜보는 중"이라 했다.

입주를 앞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전세 거래가 뜸하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란 예상은 주택시장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전세 거래가 시들한 이유는 경기도 전역에 입주를 기다리는 물량이 많아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 입주물량은 1만11가구에 달해 지난해 같은 달 4,949가구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김포를 포함한 경기도에만 7,548가구가 입주한다.

이미 수도권의 올 1분기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6% 늘어난 5만 5,982가구에 달한 상태에서 다음달 입주물량까지 많이 증가하면 공급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우동에서 버스로 20분 남짓 걸려 도착한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2차KCC스위첸'도 낮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84㎡ 전세는 2억4,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기준층인 4층 이상 가구의 분양가가 3억4,850만원이어서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1억원 정도 낮은 셈"이라며 "다만 현재 형성된 전세가격이 최저점이어서 입주가 마감되면 가격이 오를 테니 실수요자는 지금 계약을 맺는 걸 추천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경우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 마련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김포의 경우 입주물량도 많고 남아있는 도시개발택지도 분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이 많은 건 맞다"며 "투자목적으로 김포 아파트를 매입한 투자자라면 전세를 구하지 못해 잔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찬 기자 (curry30@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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