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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한 리플 CEO "우린 親정부적 암호화폐"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해외 송금에 특화된 암호화폐 '리플코인(XRP)'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 '리플(Ripple)'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리플은 각국 당국과 최대한 협조하고 있는 암호화폐"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익명 거래에 기반을 두면서 각종 불법 거래로 이용되는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리플은 각국 당국과 당국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 정식 금융기관들과 최대한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아시아 순회 일정 중 방콕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고객사는 물론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그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암호화폐 리플(XRP)은 국제송금 분야에 특화된 암호화폐로 10여 초만에 해외 송금을 완료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리플과 협업해 파일럿 실험을 거쳤다. 리플은 유독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한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4800원까지 올랐다가 정부의 규제 이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현재 850원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해 큰 틀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의 규제 도입은 합당하다는 각국 정부의 규제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그는 "수년전부터 무분별한 ICO(암호화폐 상장) 위험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해왔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려깊은 규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구글의 한 리서치를 인용하면서 "ICO의 47%는 실패했다"는 데이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XRP는 개발 당시부터 1천억개로 한정된 발행 수 때문에 성장 한계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갈링하우스 대표는 중요한 건 코인 발행 수가 아니라 거래 회전 속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까진 거래 회전율이 좋고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를 거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XRP은 확장성이 뛰어난 디지털 자산이라고 말했다.

XRP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XRP 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잘 커가도록 하는 것이 리플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3주나, 3개월 등 단기적으로 XRP 가격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수조달러가 잠식돼 있는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키워나간다면 시세 문제는 3~5년 정도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플 네트워크에서 금융회사가 실제 XRP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 네트워크와 XRP 사용은) 상관관계가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필리핀으로 송금할 일이 생겼을 때 현지 계좌가 없다면 리플이 XRP를 통해 거래하라고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리플의 목표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암호화폐 가격변동성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각국의 규제 우려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대장 코인 격인 비트코인을 따라 대부분 암호화폐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들어 ICO 금지 규제라고 하면, 대부분 이더리움과 같은 일부 화폐에 직접적 관련이 있을 뿐 XRP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 내내 암호화폐 관련 용어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을 사용했다. 현재 단계에서 이것을 화폐나 통화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살 수는 있지만, 거래 수수료 때문에 두배 값을 지불해야 할 뿐 아니라 처리 기간 때문에 커피가 다 식게 될 것"이라고 농을 던졌다.

금융기관과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우위 선점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국내 농협은행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회사들은 세계 최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에 가입해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다른 시도들이 있지만 아직 과학실험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자금을 송금하고 있는 곳은 현재로선 리플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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