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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돌입...운용사, 주주친화정책 요구 '활발'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기업에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간 국내 기관투자가는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해 주총서 기계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는 주총 거수기 노릇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동지침, 즉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이같은 업계 전반 관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합자산운용사에서는 KB자산운용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골프존에 주주정책 개선방안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KB자산운용은 연초 기준으로 골프존 지분을 18.47% 들고 있는 2대주주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골프존으로부터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으로 흘러가는 현금흐름은 크게 2개. 브랜드로열티와 배당인데 브랜드로열티 대신 배당을 늘리면 소액주주들과 이해상충이 없을 것이란 내용이 골자다.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에 들이는 기타비용 중 브랜드로열티율이 3.3%다. KB자산운용은 이 로열티율이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비교하면 4.4배, 대기업 평균 대비 11배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질의서 내용을 보면, '모든 주주에게 분배되는 배당지급으로도 지주회사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골프존 입장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가장 정당한 방법'이라고 KB자산운용 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에 골프존 측은 브랜드 로열티율은 브랜드 파워를 감안해 외부평가기관이 평가한 결과이며, 신규사업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답신을 보냈지만 KB자산운용 측은 정작 중요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는 반응이다. KB자산운용은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답변을 다시 요구하는 2차 질의서 발송을 준비 중이다. 골프존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KB자산운용이 3월 주총에서 배당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준범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현금ㆍ현물 배당결정에 따르면, 전년대비 배당이 늘긴 했지만 이는 일회성 이익에 따른 것으로, 지속가능한 배당확대 정책을 공표할 것으로 요청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 매니저는 "최근 골프존 답신에 따르면 조이마루 사업부를 지주사로부터 95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조이마루는 사업성이 떨어져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거액에 인수하는데 따른 문제도 2차 질의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 의무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주제안 대상은 KISCO 홀딩스다. 밸류파트너스 자산운용은 KISCO홀딩스에 자사주 매입을 늘릴 것과 주당 배당금 8,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금융자산을 포함한 순현금성 자산을 따져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주당 14만 2,000원으로 최근 주가보다 2배 이상 많다"며 "내재가치보다 맹벽하게 낮은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데 이를 하지 않는 것은 주주가치 파괴행위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번 주총에서 대주주 측이 선임하려고 하는 감사위원 3명에 대한 선임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 권리보호를 위해 이사회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추천할 방침"이라며 주총 표대결을 예고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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