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주52시간' 득일까 실일까 …여전히 뜨거운 감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


[앵커멘트]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을 주 7일 68시간에서 최대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됩니다. 전자업계는 제도 시행에 앞서 자발적으로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인데요. 하지만 기업은 물론 직원들이 겪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보입니다. 강은혜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 52시간 근무 시범운영에 나섰습니다.

근무시간을 관리하는 '근태관리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달부터 시범 운영 중인데 생산직의 경우 4조 3교대 근무를 섭니다.

LG전자도 생산직은 주52시간을, 사무직은 주40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출퇴근 시간입니다.

당장 '칼퇴근'이 가능해졌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주 40시간에 맞춰 원하는 만큼 근무하고 퇴근할 수도 있습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반면, 불만도 적지않습니다.

회사가 세세히 휴식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다 초과 근무가 금지되면서 각종 수당도 깎이기 때문입니다.

국회 예산처에 따르면, 초과근무가 금지될 경우 임금은 월 평균 37만원 가량 줄어듭니다.

되려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연구개발 부서의 경우, 긴 호흡으로 몇개월 이상 집중해서 일해야하는데 강제로 업무 시간을 줄인다고 효율성이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 직원들은 "일은 그대로인데 업무시간만 강제로 줄인다", "퇴근하고 집에서 수당없이 일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기업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통상 신제품 출시가 다가오면 담당 부서는 밤낮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하는데 주52시간 근무를 적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술 개발 타이밍을 놓쳐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산업계 관계자 : 제품개발의 경우 피크 시기가 있어서 쭉 근무해야하는데 근무 시간에 걸려서 그만두게되면 경쟁력에 문제가 생기겠죠.]

때문에 제도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일이 많을땐 몰아서하고, 한가할땐 적게 일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적용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하자는겁니다.

[박지순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기업이 안게되는 경쟁력 약화, 생산성 저하 등의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로 보완해야합니다. 우선 탄력적 근로시간의 단위기간을 확대하고..]

하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있는 상황.

연구개발이 산업의 핵심인 전자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글로벌 경쟁력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감이 팽배한 가운데 실질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