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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고(高) 임대료에 대형 외식업체들도 "간판보다 내실"

유지승 기자

맥도날드 매장 /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MTN현장+] "7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장 월 임대료를 1억원대로 올려달라는데, 아무리 유명 프랜차이즈라도 버틸수가 없습니다."

"임대료를 비롯해 인건비, 식자재비까지 모두 올랐는데 소비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매장은 정리하기로..."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메인 상권에서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고(高) 임대료 부담에 인건비와 식재료비까지 오르면서 '간판' 효과보다 '내실'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20년간 영업을 해 온 서울 신촌점을 비롯해, 사당점, 서울대입구점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철수키로 했다. 이밖에 용인단대점 부산서면점도 문을 닫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임대료 인상폭이 커 운영 효율이 나지 않는 매장에 대해 철수 방침을 정했다"며 "대체점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맥도날드 매장이 전반적으로 주요 상권에 있기 때문에 철수가 유독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비용이 더 들더라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학가 등에 자리를 지켰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젊은층 사이에서 맥도날드는 '만남의 장소'로 통할 만큼 브랜드력과 자리만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업계에선 맥도날드가 수익 구조 개선과 함께 달라진 소비 행태를 반영한 새 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과 배달 인구 증가세를 반영해 '비싼 자리'를 고집하지 않고, 외곽에 있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맥드라이브' 등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맥드라이브 매장은 전체 점포 440개 중 절반 이상인 252개를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도 지난 19일 여의도점의 문을 닫았다. 빕스 매장은 2년 새 11개 줄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임대료 인상분을 고려할 때 수익이 적은 매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원재료비와 인건비는 올랐지만, 이들 비용은 줄일 수 없는 부분이기에 인근에 다른 자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도 "장사가 잘 되더라도 임대료 인상폭이 크면 남는게 없기 때문에 매장을 열 때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며 "비싼 임대료 자리에 무리한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맹점에 대해선 당장의 출점 경쟁은 자제하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날 수 있는 매장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자리'에 대한 고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선 건물주들이 대형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자사의 프랜차이즈로 오랜 기간 터를 닦아 상권을 형성했지만, 건물주가 말도 안되게 높은 임대료를 제시해 사실상 '퇴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건물 '몸값'을 올리기 위해 특정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깎아주기까지 하며 먼저 입점 요구에도 나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결국 중간에 임대료 조정을 해야 하는 구조 탓에 '부르는게 값'이 된다며,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감안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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