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통화…'무역전쟁' 농산물 보복 우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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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사령탑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 미국의 대중 무역 관세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은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고 그럴 힘이 있다"면서도 양국이 서로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중국은 여전히 양국이 '합리적'이 되길 바라며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지난 8개월간 진행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한 것과 관련 "이것은 국제 무역 질서를 위반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므누신 장관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볼공정한 조치와 정책 관행으로 미국이 매년 수백억 달러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둘의 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밝힌 뒤 나온 첫 고위급 접촉이다.
중국은 미국산 철강·와인·돈육에 30억 달러(3조 2,400억원) 규모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 비해 중국의 '보복'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더 큰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