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노조패싱' 해외 매각 찬반 투표 제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앵커멘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에 합의해놓고 입장을 뒤집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노조가 주장하는 인수희망기업설에 대해서도 근거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전 직원의 찬반투표를 통해 진정한 의사를 물어볼 것을 역제안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자본 유치를에 대한 직원 찬반 투표를 제안했습니다.

노조의 대표성을 부정하고 직원들의 의사를 직접 묻겠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이 ‘'노조 패싱'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노조가 합의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비공식 면담에서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하기로 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또 노조와 함께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한 미래위원회 구성,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등을 담아 26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노조는 하루만에 다른 대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채권단과의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 공동선언문을 노조 앞으로 송부하고 자정까지 최정 의견을 요청했으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기자 간담회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합의 파기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국내 기업 인수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수희망자로 거론됐던 호반건설, 현대차, 금호석유등 회사들은 모두 인수 의사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노조가 채권단과의 합의를 깨고, 국내 기업 인수설 루머까지 퍼트리자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깊은 실망을 표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직원 :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합의를 해놓고 번복을 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출처도 불분명한 국내 기업 인수설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빨리 대화 테이블에 나와 협의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까지 남은 시간은 4일.

노조 불신임으로까지 번진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직원들이 직접 입장을 밝힘으로써 교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soonwoo@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