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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라인증권'은 있는데 '네이버증권'은 없는 이유

조은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증권 거래 서비스까지 영토를 확장한다. 라인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고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라인은 노무라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라인은 노무라홀딩스와 합작회사인 라인증권을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라인증권 지분은 라인이 51%, 노무라 홀딩스가 49%를 갖는다.

양사는 오는 5월 말까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모바일 및 온라인 금융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 협력은 라인 플랫폼과 노무라가 보유한 금융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하는 것이 골자. 라인증권은 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주식을 거래하고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라인은 증권 뿐 아니라 핀테크 서비스 확장에 적극적이다. 올해 1월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가상화폐(암호화폐) 사업에도 나섰다. 은행, 결제, 투자, 보험, 대출 등 각종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와 월렛 개발, 블록체인 분야 개발자 영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라인의 금융 사업 확대는 사용자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라인은 매 분기 실적과 함께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 이용자 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주요 4개국 월간 순수 이용자(MAU) 수는 1억6,800만명. 이 중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에서 감소세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 MAU는 1억300만명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9천500만명으로 줄었다.

라인이 일본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전략적 자본 제휴를 기반으로 증권 시장까지 진출하는 가운데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금융 비즈니스에 소극적이다. 미래에셋과 손을 잡았지만 아직까지는 간접 투자 수준이다.

네이버는 2016년 말 미래에셋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산업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신성장투자조합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양사 자사주 매입을 통한 상호 지분 투자로 협력을 확대했다. 양사 협력은 인공지능 등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과 미래에셋대우가 쌓아온 금융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금융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콘텐츠 및 서비스 강화 차원이지 금융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라인이 펼치는 금융 사업에 대해서도 라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증권이나 라인파이낸셜 모두 라인 독자적인 운영으로 네이버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을 중심으로 금융 사업이 진행되는 배경을 규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각종 금융 관련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만큼 아예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금융 사업의 큰 판을 짜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가 카카오와 달리 인터넷은행에 뛰어들지 않고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라인과 금융의 결합은 더욱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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