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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채용자문위원회 가동...채용 전결 '은행장→부행장'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를 낸 우리은행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채용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은행장 전결사항이던 신규 채용을 HR 부문장 전결로 처리하도록 했다. 채용 관련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고 은행권 핵심 과제인 '클린 채용'을 솔선수범하기 위한 조치다.

30일 상반기 200명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부터 채용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채용심사위원회는 내부 임원들과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의체로 채용 전형 전체 과정을 전수조사하고 정상 채용 여부를 판별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 여신심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채용 규정과 절차 방식 등을 논의하는 집단이다.

채용자문위원회가 최종 채용 직전 단계에서 검증을 했다면 채용 완료 후에는 내부 검사실을 통한 사후 검증 절차를 한번 더 거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변경된 채용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합격자들이 조건을 다갖췄는지, 청탁은 없었는지 여부 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로 공정 채용 실현을 위한 겹겹의 안전장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부터 기존 은행장이 전결하던 신규 채용은 인사 담당 부행장에게 넘어간다. 현재 HR 부문장인 조운행 부행장이 채용 전권을 맡는 셈이다.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사퇴하는 등 잡음이 일었던 만큼, 은행장을 통한 채용 청탁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다만 행장의 내부 승진심사 권한은 종전대로 유지된다.

11년 만에 필기시험도 부활된다. 우리은행은 2004~2007년까지 4년간 필기시험을 실시하다 이후 채용 전형에서 필기시험을 생략하고 서류와 면접으로만 직원을 뽑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 부활은 청탁 등 외부 입김을 사전에 차단하고 능력 위주의 인재를 객관적으로 선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은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류와 필기 전형 등 일체 과정을 모두 아웃소싱 업체에게 맡겼다. 대행 업체는 채용 서류 운영과 필기 체점부터 외부 전문가 섭외 등 채용 전형 전반을 설계하는 작업을 맡는다.

1,2차 실무자 면접과 임원면접에는 외부 전문가를 50% 이상 배치해 객관적인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모든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수험번호와 채점표만 공개되고 나머지는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다만 개선된 채용 절차대로 진행할 경우 최종 합격자가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에 편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채용 부문을 △일반 △지역인재 △IT △디지털 △리스크 △자금운용 등 6개로 나눴다.

이번 우리은행 채용 방식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는 채용 가이드라인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주요 은행과 TF를 구성해 상반기까지 채용비리 근절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이번 채용 방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채용 가이드라인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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