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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디스플레이]③中 무서운 추격…OLED 시장 성장은 주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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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앵커멘트]
머니투데이방송이 지난주 이틀에 걸쳐 어려운 1분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진단해봤는데요. 오늘은 취재기자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박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앵커)지난해만해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네. 말씀하신대로. 작년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거두는 등 실적이 좋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를 볼 수 있는데요.

일단 LCD 패널 가격이 좋았습니다. 삼성과 LG는 55인치 이상 대형 LCD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상승했던 패널가격이 작년 상반기까지도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던 겁니다.

두 번째는 우리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시장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시장을 선두해오고 있었던 겁니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중소형 OLED에서 점유율 95%를 넘길 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플렉시블 OLED은 현재까지 독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인데요. 주요 스마트폰 세트업체에서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대형 OLED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은 TV를 이야기하죠. 아직 수율 등의 문제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 그리고 중국업체들도 OLED TV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만큼 우리가 가진 강점 중 하나였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올해 들어 갑자기 디스플레이업계가 힘들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네 앞서 말쓴드린대로 고공행진했던 LCD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5인치 UHD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 412달러에서 지난 2월 331달러까지 내려온 상태인데요. 그렇다보니 실적 역시 부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매출의 90%를 여전히 LCD에서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더욱 상황이 심각한데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매출의 3분의 1을 여전히 LCD에서 내고 있습니다.

LCD 가격이 떨어진 원인은 바로 중국 때문입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패널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10.5세대 공장 가동은 우리에게 위협적인 요인입니다.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이 공장에서는 65인치, 75인치 패널을 생산해 냅니다. 대형 LCD에 강점이 있는 우리기업에게 당연히 부담일 수 밖게 없는겁니다. BOE뿐만 아니라 차이나스타, 폭스콘 등도 올해부터 약 2년간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패널가격에 하락 압력은 더욱 세진 상태입니다.

앵커)우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OLED시장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가요?

기자)먼저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진 중소형 OLED는 크게 평평한 형태의 리지드 OLED와 구부려지거나 둥그렇게 깎아낼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로 나눌수 있는데요. 먼저 리지드 OLED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LCD와 큰 차이점이 없는게 맹점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LCD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문제가 있고요.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X도 탑재했던 플렉시블 OLED도 생각보다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폰X에 탑재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이폰X의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실패의 원인이 높은 스마트폰 가격 때문이죠. 가격이 높은 이유에는 다른 부품의 영향도 있겠지만 플렉시블 OLED의 높은 원가도 그중 하나로 꼽힙니다.

때문에 이번에 애플이 삼성에게 원가를 낮춰달라고 했다는 시장의 이야기도 들리는 것이고요. 특히 애플의 주문량이 작년에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프리미엄 TV에서 OLED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여전히 OLED를 탑재하는 TV제조사들은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OLED TV 가격이 비싸고, 이에 반해 LCD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는대요. 때문에 LG전자에서는 OELD TV 가격을 최근에 낮췄는데, 이 비용이 LG디스플레이에 전가될 수 있다. 즉 패널 가격 자체를 낮춰달라고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아직 시장 개화기로 적자를 보면서 OLED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겐 부담일텐데요.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 상충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극복할 방안은 어떤게 있는지요?

기자)네. 우리기업들이 OLED 시장을 일단 주도하고 있는것은 중국의 추격을 예견하고 미리 기술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LCD의 기술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이 시장을 뺏길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겁니다. 한국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OLED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것 보다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품업체에서는 준비가 됐지만 세트업체들이 OLED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겁니다. 반도체와 비교해보면 예를들어 2GB램과 4G램이 있으면 확실히 4GB램의 좋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낮은 용량의 램이 탑재된 폰을 쓰면 버벅거리가나 앱이 안돌아가거나 그런상황이 있죠.

그런데 디스플레이의 경우 화질이 진짜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플렉시블 OLED가 애플에 탑재됐던 이유도 화질보다는 디자인의 영향이 컸죠.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던지 롤러블 TV와 같은 혁신적으로 시장에 변화를 줄 수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일단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해 말이나 내년쯤 출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플렉시블 OLED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구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CES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이긴 했으나 양산이나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게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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