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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김기식 금감원장 향한 야당 맹공격…살얼음판 금감원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의 맹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에 있던 시절에, 정무위가 소위 ‘갑질’을 할 수 있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통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다른 의원 없이 여 비서와 간 점과 2014년 한국거래소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 것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이 법적으로도 금품수수라는 해석이 나온다”며 “단순 사퇴로 이 문제가 끝날지 싶다”고 말했다. 출장 여비를 계좌로 송금받은 것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더 이상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본인이 직접 사퇴 결심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김기식 금감원장의 취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취임 일주일도 채 안돼 날 선 공격이 이어지는데 향후 정무위 전체회의 등 김 원장이 출석해야 하는 자리에서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 아슬아슬하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정치인 출신이란 점에서 이번 논란은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김 원장의 취임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최근 실세와 친분이 있어 금감원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 기대가 있었다. 여기에 여당과도 연이 닿아 있기 때문에 '금융위 패싱' 논란이 일 정도로 존재감이 부각됐다.

하지만 '고수익 고위험'이란 말처럼, 입김이 세질 수록 그만큼 풍파가 몰아칠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기에 김 원장은 정무위 시절, 간사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반대 편에겐 주요 타켓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벼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금감원은 지난해 부터 사실상 수장에 대한 노이로제 상태다.

금감원은 채용비리로 감사원 감사, 검찰의 압수수색을 겪고 최흥식 전 원장이 국정감사 등에서 이와 관련해 호되게 당한 바 있다.

또 최 전 원장의 가상통화 내기 발언 등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퇴 글이 올라가기도 했다. 결국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역대 최단명 금감원장이 됐다. 금감원 임직원 입장에선 지난해부터 바람 잘 날이 없는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금 금감원과 들어맞는다.

금감원장의 수난과 부재로 또 조직이 흔들릴까 우려된다. 게다가 연초 내놨던 금감원 운영 목표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방향성마저 없어 혼란스럽다.

김 원장은 정치인 시절 더 격한 논란도 겪어왔기에 이번 지적이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때와 달리 지금은 1,800명 이상의 금감원 임직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김 원장이 이젠 정치인도, 시민단체 소속도 아니란 점에서 금감원의 안정을 위해 더 이상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사실이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아니라면 빨리 털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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