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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 부동산]지친 지방 부동산…빈집 늘고 거래 절벽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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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앵커멘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청약시장부터 금융, 공급까지 전방위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서울과 세종 같은 수요가 몰리는 곳은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지방은 가격이 떨어지고 미분양만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은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부산과 경남 등 지방 현장을 문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입주 예정일까지 4개월 남짓 남았지만 단 한 명의 집주인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자료를 살펴보면 4,000여 가구 모두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강남에서는 최고 90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호황을 보이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불과 몇 달 만에 급랭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가까운 부산의 사정은 어떨까.

부산 집값을 대표하는 해운대 고급 아파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해운대 랜드마크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 9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6,000만원이 떨어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몇 개월 새 1억원 넘게 빠진 곳도 있습니다.

[해운대 A중개업소 : 양도세 중과세로 급하게 팔아야 하는 경우에 금액을 내려 1~2월 매매했고요. 신시가지는 많이 내려갔어요.]

지방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떨어진 시점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직후였습니다.

지난해 지방과 5대 광역시의 실거래가 지수는 8월 이후 내려간 반면 수도권은 오르면서 대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올해 시세는 더욱 하락했습니다.

집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역시 2015년 말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2월에는 5만 여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배경은 지방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됩니다.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센터 팀장 : 최근 일련의 규제들이 쏟아지고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입주 물량이 과도하게 몰린 부분이 위험 수위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내후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 같고요.]

건설사들은 미분양 단지를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에 한창입니다.

정부도 최근 부산 서구와 김포, 강원 원주시 3곳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방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 지방은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는데 공급도 최근 누적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전반적인 가격 조정과 거래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주택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게 되면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청약경쟁률은 물론 미분양이 심각해지는 상황까지….]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역산업 몰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울산, 포항 등을 청약위축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없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문정우(mjw@mtn.co.kr)입니다.

(찰영: 유덕재, 김규태 / 편집 :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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