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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 부동산]미분양 속출·땅 거래 주춤…냉기 도는 제주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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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현이 기자]

[앵커멘트]
최근 이효리 같은 유명 연예인의 여유로운 제주 생활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제주살이'가 선망의 대상이 됐죠. 여기에 중국 자본까지 유입되면서 제주 부동산은 투자 붐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주 곳곳에 빈 집이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머니투데이방송의 지방 부동산 긴급 점검,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김현이 기자가 제주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제주도 성산일출봉 앞에 길게 늘어선 상가.

관광객이 지나가는 핵심 길목에 빈 가게가 눈에 띕니다.

주요 수입원인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는데 갈수록 비싸지는 세를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은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 일대.

공항과 가까워 교통이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택 수요가 몰리는 곳입니다.

지난 3년여간 제주 부동산의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이 일대의 주택 가격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주택과 주거형 오피스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올 1분기 분양한 사업장 6곳은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습니다.

이곳은 오는 2020년 완공을 앞둔 제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분양한 다른 사업장들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2월 기준 제주 전역의 미분양 주택은 1,190가구. 1년 사이 2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미분양만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전체 주택 거래량도 20% 가까이 감소해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지목됩니다.

시장에서는 외지 수요가 높은 제주 부동산 시장 특성상, 지난 2016년 말부터 불어온 중국발 '한한령'이 냉기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주 A 부동산 중개업자 : 중국인들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 하나로만 육지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왔고, 영향을 많이 미쳤죠. 근데 중국인들 사라지면서 육지 사람들도 투자수요가 깨끗이 없어져버렸고.]

한 전문가는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주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급 불일치가 일어났다고 지적합니다.

[정수연 /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교통여건이나 교육여건이 아주 안 좋은 외진곳, 도시지역이라 하기 어려운 도시지역에 공급한 경우에 미분양이 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요.]

제2공항, 신화월드, 드림타워 등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토지시장도 거래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2월 제주 토지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줄었습니다.

[제주 서귀포 B 공인중개사 : (가격은)오르는 것도 없고 내리는 것도 없고 거래는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한 두달 전부터 팔려고 나오는 사람들이 전에는 며칠마다 있을까 말까 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두 건씩 나오는 것 같아요.]

성산읍 신공항 부지에 토지거래허가제 등 직접적인 규제는 물론 부동산 시장 전반을 옥죄는 대출 규제 등이 제주 부동산의 열기를 식히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aoa@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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