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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현대모비스의 변신…미래 현대차그룹을 이끌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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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앵커멘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계열사 전반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배회사가 될 모비스의 주주들은 핵심 사업을 떼어냈다고 해서 불만이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분할비율이 잘못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개편 이후 모비스의 변신에 대해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우선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주시지요.

기자)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은 간단히 정몽구, 정의선 총수 일가가 가진 계열사 지분을 팔고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계열사들은 최상위 지배기업인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순환출자가 해소되는 구조입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팔게 되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앵커)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A/S, 모듈 부분을 왜 떼어내는 건가요?

기자)현대모비스는 국내 A/S, 모듈 사업을 분할해 글로비스로 넘깁니다. 이 부분이 현대모비스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에 일부 주주들의 반발도 있습니다.

또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모비스의 핵심 사업을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글로비스에 넘겨줌으로써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대전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을 성사시키는 겁니다. 모비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면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반대를 할 테고, 그러면 이번 개편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지배구조의 최고 전문가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합격점을 준 것은 사회적 요구와 주주들의 이해 사이에서 최적의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앵커)분할 이후 현대모비스의 미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모듈, A/S는 현대모비스의 지금까지의 핵심 사업입니다. 모비스는 현대차의 부품을 공급하고 향후 검수하며 품질을 책임지는 1차 협력업체이자 지배회사입니다. 모비스는 3만여 개의 부품 중 중요한 부분, 뼈대와 운전석, 전후방을 모듈화를 해서 공급을 합니다. 현대/기아차는 모듈을 갖다 끼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과 고품질 관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 도요타를 이기는 날>의 저자 고바야시 히데오 교수는 정몽구 회장이 기틀을 잡은 현대모비스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1차 하청 모듈회사라며 현대차그룹의 핵심경쟁력으로 꼽았습니다.

국내 부분을 떼어 낸다고 해도 더 크고 성장성이 있는 해외 부분은 여전히 현대모비스에서 수행을 합니다.

우선 부품을 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 실적은 121만대, 해외 판매는 604만대로 해외가 4배 이상 많습니다. 많이 파는 차가 부품도 많이 들어 갑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도 더 큽니다.

또 A/S는 이미 팔린 차가 중요합니다. 국내에 현대, 기아차 보유대수는 1,587만대이고, 해외 보유대수는 4,232만대로 3배에 육박합니다.

또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해외 실적이 매우 안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해외 사업 부분의 실적은 훨씬 개선될 전망입니다.


앵커)핵심 부품 사업도 현대모비스에 남게 됐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지금까지의 핵심 부품은 에어백, 램프, 브레이크 등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더해진 부분이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입니다.

우선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 스택이라든지, 수소공급장치 등의 모듈을 현대모비스가 생산합니다. 또 전기모터, 인버터, 리튬 배터리 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도 현대모비스의 몫입니다. 이밖에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에 있어 핵심 사업도 모비스의 몫입니다.

모듈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있어 핵심적인 요인이었다면, 앞으로 미래 자동차에 있어서는 핵심 부품 분야가 그 역할을 대체하게 됩니다.


앵커)최근 참여연대가 현대모비스의 합병비율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하면서 대주주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합병비율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참여연대는 최근 모비스의 분할 법인 국내 A/S 및 모듈 사업부를 저평가해서 상대적으로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합병기업, 글로비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대주주 지분율은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모비스의 영업이익 중 분할 부분의 비중이 95%를 차지하는데, 가치는 60%만 인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여연대가 놓친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참여연대가 근거로 삼은 영업이익은, 국내 영업부분(별도재무제표)에 한정된 이익입니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사업을 떼어내면서 전체 실적 중에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만 계산을 하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부분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 중 분할되는 국내 부분의 이익 비중은 95%가 아니라 66%입니다.


앵커)현대차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평가는?

기자)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있는 국내 A/S, 모듈 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도 해봅니다. 순환출자 고리는 끊어야 하는데 계열사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팔고, 총수 일가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지 못하면 지배구조 자체가 무너집니다.

지주사 전환을 했다면 총수 일가는 지주회사 지분만 취득하면 되기 때문에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과거 지주사 전환을 했을 때 주주들도 함께 주가 상승을 경험했던 점 때문에 주주들은 지주사 전환을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 분위기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에 여론 부담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금을 1조원 납부하게 됐고 총수 일가 지배력은 그만큼 약해졌습니다.

주주의 이익과 사회의 요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다 보니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총수일가도 그만큼 지분 구조 재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게 돼습니다. 모두에게 100점을 받을 수는 없지만 평균 90점 이상은 줄 수 있는 개편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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