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대통령·국민께 죄송…선관위 판단 정치적으로 수용"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호의 ‘셀프 후원 위법’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금융개혁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선관위는 김기식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말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의 기부를 한 것, 이른바 '셀프 후원'에 대해 '종전의 범위'를 벗어나 위법이라고 밝혔다. 또 피감기관 비용 부담 해외출장은 정치자금 수수 행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원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키로 했다.
김 원장은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 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하기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하지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다"며 "그러나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또 "저는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다”며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