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비즈인사이드]플랫폼에 올라탄 블록체인·AI…은행권 "모바일로 진화중"

조정현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손안의 은행'으로도 불리죠. 은행권의 모바일 플랫폼이 은행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했습니다. 모바일에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세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은행권에 팽배한데요, 은행들의 이 플랫폼 전략이 어디까지 나아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조정현 기자 나왔습니다. 고객들이 은행 점포에 거의 가지 않게 된 건 꽤 된 일인데, 이제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이 단순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계좌이체나 자산관리 수준을 뛰어 넘고 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인 은행권의 전략인데요.

고객의 모든 디지털 자산을 담아 이를 거래하도록 하는 플랫폼,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을 신용평가 모델에 도입해 잠재 고객층을 찾아내는 서비스, 이런 전략들이 속속 실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몇 가지 사례를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서울에 사는 온두라스인 마빈 씨는 한 시중은행의 모바일앱으로 쇼핑을 합니다.

'디지털머니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내건 하나은행이 시범사업으로 모바일쿠폰을 만들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배포해 가능성을 시험 중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발급된 이런저런 포인트와 마일리지, 쿠폰을 하나의 앱에 담아 국경의 제약 없이 사용하는 GLN 프로젝트입니다.

[마빈 플로레스 / 온두라스 : 앱으로 간편하게 가게에서 결제할 수 있고 할인도 받고 하니까 편합니다.]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적 IT기업 오라클을 비롯해 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금융사와 유통기업 40여곳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바탕이 됩니다.

[한준성 / 하나은행 부행장 : 프로세스 과정에서 보안도 상당히 보장이 되고 개인적인 정보에 관련된 프라이버시 유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빠르고 저렴한 수수료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열린 플랫폼은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1금융권 최초로 중금리 상품을 모바일 플랫폼에 얹어 중금리에 특화된 인터넷은행과의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신용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머신러닝 평가모델을 새로 도입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홍정현 / 농협은행 여신상품팀장 : 기존 은행 고객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델로는 중금리 대출 잠재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으나, 금차 그 중저신용자 고객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였고...]

'손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모바일 플랫폼이 은행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앵커> 두 가지 사례가 소개됐는데, 사업영역을 글로벌로 넓히고, 새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모바일 전략은 필수가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은행의 서비스를 세계로 확장해서 추가 수익원을 발굴하는 모델로 하나은행 서비스를 예로 들었는데요.

하나금융의 경우 이미 계열사 통합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통해서 국내에서 통용되는 통합 디지털머니 서비스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에 저축하고 카드를 사용할 때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를 제휴 관계에 있는 롯데같은 국내 유통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요.

이런 디지털머니 서비스를 글로벌화 해보자는 게 위 영상에서 소개된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 줄임말, GLN 프로젝트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하나금융 사이버 머니와 롯데 포인트를 GLN 앱에 담아서 태국에서 쇼핑할 때 쓸 수 있는 그런 모델이고요.

오는 9월에 한중일,대만, 태국 5개 나라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이 40여곳, 국가 기준으로는 10여곳이 넘는데요,

각 제휴 기업들이 또 해당 국가에서 로컬 제휴사를 모으면 그 제휴사도 GLN 생태계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생태계 그물망은 상당히 넓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 말입니다.

[최공필 /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앞으로 그 디지털 세상에서는 기존의 주체들이 독단적으로 서비스를 다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생태계와 잘 협조를 해서, 어떤 면에서 협업을 해야 되겠죠.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개방된 생태계에 좀 익숙한 그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되고요.]

앵커> 블록체인으로 내 디지털 자산이 국경을 넘나든다.. 넓은 생태계와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일상의 모습을 꽤 변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이겠네요. 4차산업혁명 발 변화가 이제 금융서비스 전반에 확산되는 거죠?

기자> 영상에서 인공지능을 대출상품에 접목한 사례도 나왔죠.

중금리 대출, 그러니까 신용등급이 4에서 7등급으로 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은 기존 시중은행들이 잘 취급하지 않던 상품입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제 서비스 폭을 넓히겠다는 건데요,

기존의 1금융권 중금리 대출상품이 그 종류도 많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신용평가를 신평사나 보증보험 같은 외부 기관에 의존했었는데요.

은행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서 고객 신용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새로운 신평모델을 도입해서 상품을 만들어 낸 겁니다.

우대금리를 받으면 연 금리가 최저 4.6% 수준인데, 고객 입장에선 1금융권이니까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고요.

중저신용자의 경우 얼굴을 마주하고 대출을 받기가 아무래도 좀 꺼려지는데, 이런 면에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올라탄 중금리 상품은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은행이 갖고 있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서 활용하려면 이런 인공지능의 활용처이 필수적인 것 같아요?

기자> 기존의 은행 서비스를 제조업에 비유하면 소품종, 대량생산이었죠.

이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가 됐고 그만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개인화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런 개인화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결합된 모바일뱅킹은 복잡한 텍스트를 없앤 대화형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상담부터 개인금융 비서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음성으로 하든, 아니면 카톡같은 채팅형으로 하든, 아무튼 서로 주고 받는 쌍방향 서비스가 된다는 얘기죠?

기자> 네, 국민은행은 메신저형 차세대 뱅킹 플랫폼에 한 차원 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목해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단순한 문장의 기본적 금융거래만 챗봇으로 가능했었죠.

예를 들면 누구에게 얼마 보내줘, 이런 수준이었는데요.

이제는 인공지능이 복잡하고 긴 문장, 또 비속어 이런 부분들까지 학습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상담까지 인공지능 챗봇으로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KB금융 관계자 말입니다.

[박형주 /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장: 지금까지 단순한 답변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음성으로 상담한 정보를 학습시켜서 실제로 고객이 음성으로 상담을 하면 상담 요청을 하면 음성으로 답변하는 그런 것까지 고도화가 될 계획입니다.]

앵커> 금융 전반에 한층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이런 상황이군요?

기자> 금융의 인공지능화는 일반 고객은 물론, 기업 부문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은행이 기업을 평가해 대출해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복잡한 부분이잖습니까?

기업을 제대로 평가해서 적절한 자금을 지원해야 경제의 핏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부문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역시 인공지능으로 상세하고 정확히 분석한다? 이런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은행 예를 들면,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법을 기업진단 시스템에 최근 도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32만개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 정보를 갖고 있는데요.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서 부실 징후를 파악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적 같은 재무정보에 바탕한 정량적 평가는 당연하고, 언론 기사 같은 비정형, 비정량적인 부분도 평가합니다.

예를 들면 부실의 징후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기사 상에 검색될 경우 그 부분도 기업을 평가하는 요소로 반영이 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말입니다.

[유미경 /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부장 : 신문기사라든지 연구소 산업에 대한 보고서 정보라든지 다양한 정보들이 있는데 그런 정보들을 저희들이 분석해서 변수로 이렇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아니면 또 거기에 필요한 변수가 많아지다보니까 함수식 쓰는 것도 지금 인공지능에서 쓰는 함수식들을 쓰게 되고요.]


앵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기업금융의 모습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군요?

기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기업금융의 디지털화, 또 기업금융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신서류 제출 같은 기업 대출 절차는 기존엔 대면으로 창구에서만 가능했는데요 이런 부분들도 빠르게 모바일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은 프랜차이즈 법인이 은행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는 현장인데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주거래 은행 계좌에 자산을 관리하거나 대출을 받고, 또 거래처와 거래를 할 때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모든 은행권의 계좌를 통합 조회하고 대출 상품을 조회하고 상담받을 수 있고요.

특히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공인인증서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송금으로 돈을 이체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추가로 접목되면 기업 맞춤형 금융상품을 한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겠죠.

기업은행 관계자 말입니다.

[하병기 / 기업은행 기업핀테크채널부 팀장 : 향후 중요한 금융일정을 자동적으로 알려주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기업 디지털 큐레이팅 서비스를 탑재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앵커> 소비자금융부터 기업금융까지, 전반적으로 4차산업혁명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지속되려면 은행 자체의 변화, 다시 말해 디지털에 어울리는 문화로의 변화가 은행권에 필요하겠어요?

기자> 은행 하면 공무원 비슷한, 안정적이고 고소득이지만 좀 고루하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떠오르는데요.

이런 이미지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는 어울리지가 않죠.

골드만삭스가 이제 자기들은 IT기업이라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국내 은행들도 한발 늦었지만 IT기업과 같은 활력 있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시도 중입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신한금융지주가 만든 신한디지털캠퍼스인데요,

명칭도 그렇고 분위기가 구글캠퍼스 같은 IT기업의 사옥을 떠올리죠?

보면 몇가지 시도들이 있습니다.

파티션을 없애고 고정석을 없앤 자율좌석, 여러 부문의 여러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모여 논의할 수 있도록 회의 공간도 기존의 4각형의 테이블 대신 다양한 형태로 배치돼 있습니다.

앵커> 칸막이가 없는 공간은 물론이고, 까페 같은 분위기에 운동기구까지, 기존의 은행 사무실과는 확연히 다른데요?

기자> 신한지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6개 계열사의 관련 인력을 모은 매트릭스 조직체인데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등 6개 부문의 랩이 가동 중입니다.

140명의 구성원 중에 40% 이상이 삼성전자나 이베이 같은 전자, IT, 유통업체에서 자리를 옮겨 온 외부인입니다.

신한 관계자입니다.

[조영서 /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 본부장 : 1년 전에 저희가 생각했던 디지털 기술이나 트렌드가 1년 후가 되면 다시 필요없는 것들이 되거나 새로운 것들이 나오게 됩니다. 고객의 변화의 속도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것을 캐치업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저희 자체가 그러한 속도로 가속화해서 변화와 혁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신한지주는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체계 전반을 혁신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 하반기면 완전히 디지털화된 디지털 점포도 선보일 계획인데요.

방문하는 고객의 정보를 자동으로 파악해서 창구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그런 미래형 브랜치의 등장도 멀지 않았습니다.


앵커> 디지털 전환 관련한 새로운 소식들 계속 전해주시죠.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