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도 익명 제보 카톡방 개설…대한항공 직원들 "어떻게 믿나" 무시
황윤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세관당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와 밀수 혐의와 관련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단톡방에서 "세관당국을 믿을 수 없으니 협조하지 말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4일부터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 및 밀수 제보를 받고 있다.
이 단체 채팅방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대한항공 내부 분위기 때문에 텔레그램 방을 추가로 개설해 1대1 제보도 받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제보하기 위해 만든 익명 채팅방과 같은 방식이다.
관세청이 직접 제보방을 만든 것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도 핵심 제보자의 수사 협조를 받지 못 하고 있어서다. 직원들은 관세청 수사에 협조하면 사내보복을 당할까봐 접촉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체 제보방과 달리 관세청 제보방에 불신을 보내는 것은 총수 일가와 관세청의 유착관계를 우려해서다.
앞서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에게 좌석 업그레이드나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총수 일가의 밀수를 눈감아주는 등 유착관계가 드러난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인천세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내부감찰에 착수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