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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리포트 매도의견 여전히 '0'…점검 약발 없었나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내는 기업분석 리포트의 매도의견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과 점검을 진행했는데도 '매수 일색' 리포트의 관행이 여전한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대다수 증권사의 리포트 투자등급에서 매도의견 비율은 0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에서 매도의견의 리포트가 1건도 없었다는 의미다.

반면 맥쿼리증권 13.2%,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12.2%, 도이치증권 9.9% 등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의견 비율은 10%대에 가까웠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매수 일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보고서에 반영하고,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 기준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리포트의 내부심의기준을 만들어 내부 검수절차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점검 결과 일부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을 위한 평가를 하지 않고 있었고,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내부검수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검 결과 괴리율 산정 관련 실수와 보수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회사에 개선할 것을 통보했다"며 "새로 도입된 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차원의 점검이라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제재를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으로 반영한 리서치문화 개선 제도는 사실상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에도 제재조치가 따르지 않는 점검으로 뿌리깊은 증권업계의 관행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괴리율 산정 관련 지적을 받았지만 모든 증권사가 한 외주 업체를 통해 산정하고 있어 단순 실수 차원"이라며 "정작 중요한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 기준이나 내부검수위원회 등은 회사별로 격차가 크지만 규정을 따르지 않는 증권사에도 불이익이 크지 않아 규정을 따른 증권사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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