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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특별기획]해외건설 르네상스 시대 다시 연다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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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애리 김현이 문정우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지난 몇 년간 큰 호황기를 누려왔던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분양사업에 집중해왔던 대형 건설사들의 먹거리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출혈을 감수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고, 지방 일부 사업장은 악성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건설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머니투데이방송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건설업계가 다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다룬 '해외건설 르네상스 시대, 다시 연다'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이애리 기자가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어떻게 다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1. 해외 건설시장 점령 다시 시작됐다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02억2,4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규모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 2014년 660억달러에서 2015년 461억달러로, 2016년에는 282억달러로 2년 연속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90억달러 수주하며 해외건설 수주가 조금씩 회복국면을 맞고 있으며 올해는 350억~4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지역 발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고, 공종이나 지역에 편중된 수주패턴을 개선시켰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별로는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해외건설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습니다.

SK건설이 25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22억달러, 삼성물산이 20억달러의 수주고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액이 6,700% 급증한 SK건설은 홍콩에서 7,100억원 규모의 올해 첫 해외공사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과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에틸렌 플랜트 공사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1분기 해외 수주액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SK건설은 최근 2~3년간 저유가에 따른 발주 급감을 경험한 뒤 사업모델을 EPC(설계·구매·시공) 도급공사 중심에서 개발형사업으로 바꾸며 실적을 늘리고 있습니다.

개발형 사업은 발주처로부터 시공권만 따내는 것이 아닌 자금 조달, 시공, 운영까지 건설사가 통째로 맡는 방식입니다. 향후 운영권도 확보할 수 있어 운영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6년 12월 개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SK건설이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완공했으며 2041년까지 유지, 보수, 시설운영을 보장받습니다.

SK건설은 지난해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와 이란 민자발전 사업,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 등 개발형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장우진 / SK건설 PPP Program 팀장: (개발형 사업은) EPC사업만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해서 일정기간 동안 운영수입을 통해서 수익을 확보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이익을 향유할 수 있고. 나아가서 EPC를 넘어 운영단계 운영사로 참여함으로써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EPC를 넘어 밸류체인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신도시 수출도 해외건설 체질개선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추진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부지에 상업 및 업무용지를 개발하고 빌라와 아파트 등 신도시를 개발하는 총 22억달러 규모의 사업입니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사업을 제안해 개발 기획, 금융 조달, 조성 및 완료 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인 대우건설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첫 한국형 신도시 사업입니다.

지난해 1, 2, 3차 빌라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내고 빌라 4차와 아파트 600여가구 분양도 준비 중입니다.

[김희진 / 대우건설 투자개발팀 차장: 빌라, 아파트 건설 및 분양이 이뤄지고 있고요. 동시에 사업용지, 업무시설에 대한 분양 및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조성 및 완료까지 전 단계에 걸쳐 개발, 금융, 시공관리를 주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개발 콘셉트에 부합하는 설계, 시공, 금융조달 및 분양, 용지매각 등 전체 사업관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해서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몇년전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어닝쇼크를 겪었던 국내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을 늘리며 해외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애리(aeri2000@mtn.co.kr)입니다.


2. 중동 플랜트 벗어나 新대륙·新사업 살길

해외 건설시장 수주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신시장 개척입니다. 그동안 텃밭이었던 중동지역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모델과 수주 프로세스 변화로 해외건설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인데,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전략과 목표를 김현이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기업 가운데 해외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올해는 지난해보다 9% 늘어난 53억달러 수주목표를 세웠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 수주 무대였던 중동이 아니라 중앙·동남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올해 굵직한 수주 계약 건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정유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액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의 비중이 20%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중동 바라기'였던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주 지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5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아시아태평양 건설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미얀마·캄보디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쳐 12조3,00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건설도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 주택사업을 꼽았습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전문인력 확충과 현지 디벨로퍼와의 협력체제 강화로 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화력발전소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그간 플랜트에 집중됐던 공종도 토목공사가 늘어가는 해외 시장의 변화에 맞춰 바뀌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최근 수주한 초대형 공사 중 하나는 홍콩 뉴타운 매립 공사입니다.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인데 인근 홍콩국제공항 지반개량공사와 싱가포르 주롱섬 매립 2단계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주액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해외 건설수주를 위해서는 기존 시장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인 새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용광 /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 : 아프리카, 중남미쪽으로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고. 또한 우리가 강점이 있는 스마트시티, IT가 접목된 도로교통 사업들 이런 부분에 대한 새로운 상품 수출도 적극 모색할 필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건설기업들의 이같은 해외건설 수주전략 변화가 올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aoa@mtn.co.kr)입니다.



3. 고부가가치 해외건설 수주 정부도 나선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와 베트남을 순방한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이 지역의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특히 오는 6월 정부는 '한국해외인프라ㆍ도시개발지원공사'를 공식 출범시켜 사업발굴부터 금융조달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의 전방위 지원이 해외건설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리했습니다.

지난 2009년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원자력발전소) 사업입니다.

계약금만 186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1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2020년이면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될 예정입니다.

당시 정부와 한국전력,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이룬 성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선단형 수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방식인데,

우리나라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번에도 '팀 코리아'를 결성해 12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사우디 원전을 수주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방문을 통해 공항, 철도, 도로 등 대형기반시설이나 스마트시티, 플랜트 등의 국내 기업 진출을 돕기 위한 수주지원도 한창입니다.

정부는 기존 수주전략의 한계를 인식하고 건설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로드맵을 9월까지 마련하고, 투자개발형 사업(BOT)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6월 출범할 계획입니다.

[김성호 /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 : KIND는 앞으로 사업 발굴, 개발, 금융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추가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금융지원이나 해외건설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해외건설산업 정보시스템을 구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도 다양한 전략국가를 내세우면서 기존 도급형식의 수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제도적인 뒷받침들이 당장 실효성을 거두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수주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손태홍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신흥시장은 기존 선단형 방식이 좋은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 현지화를 구축한 다음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이 있어야만 시장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중동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 건설업계에 불어닥칠 리스크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문정우(mjw@mtn.co.kr)입니다.

[협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이상 시공능력평가순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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