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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왜 더 못 참고 넷마블에 계약 파기를 선언했나

서정근 기자


위메이드 아이오가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

[머니투데이방송 MTN 서정근 기자] 위메이드가 넷마블에 '이카루스M'의 배급 계약 파기를 통보하고 직접 서비스를 선언, 파장을 던졌다.

위메이드는 자체 배급을 축소하고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 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 '이카루스M'의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배급망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등 부담이 적지 않다. 장현국 대표 재임 중 추진해 온 '인력 효율화'와 배치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카루스M'은 위메이드가 서비스했던 PC MMORPG '이카루스'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다. 위메이드의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 아이오가 개발을 진행해 왔다.

원작 '이카루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원작 '검은사막'과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흥행성과를 낸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이 이뤄지자 넥슨 등과 배급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넷마블이 판권을 따내 2018년 중 서비스를 계획했다.

당초 액션RPG 장르로 개발을 진행하다 시장 트렌드에 맞게 MMORPG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의 계약금 총액은 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계약 관행을 감안하면 이중 30% 가량이 위메이드에 선지급 된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을 최종 해지하려면 위메이드가 이미 받은 계약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위메이드 측은 "'이카루스M'을 조속히 서비스 하기 위해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넷마블에 통보했다"며 "7월 출시를 목표로 자체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넷마블과 계약관계를 이어가면 7월 이전 출시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받은 계약금 반환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는 넷마블이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기대감을 동반하는 대형 MMORPG의 경우 출시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선보였다 흥행에 실패하는 것 보다, 출시가 미뤄져도 기대감을 안고 가는게 주가관리 측면에서도 더 낫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2015년 이후 내수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엔 대형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블루홀이 개발한 '테라M'을 지난해 연말 서비스해 초기 흥행했으나 이내 열기가 식었다. 이후 대형 MMORPG 장르 타이틀을 내보내기 앞서 적용하는 검수 허들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넷마블은 "현 시점에선 계약관계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을 최종 해지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을 아직 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메이드 아이오는 지난해부터 '이카루스M'의 개발을 위해 분투해 왔다. 당초 올해 2월 서비스가 점쳐졌으나, 넷마블과 게임 완성도와 출시 시점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개발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다수의 타이틀을 보유한 넷마블 입장에선 출시를 미루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나, 위메이드 입장에선 개발비 증가와 피로 누적을 더 감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 입장에선 '이카루스M'을 상반기 중 서비스해야 개발비 부담을 덜고 시장을 선점,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있는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2'와의 경합을 피할 수 있다. 넷마블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상반기에 출시하고 '이카루스M'의 출시를 연말 즈음으로 미루면 개발비 증가와 시장 경쟁 환경 악화라는 '2중고'를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장현국 대표가 공들인 '미르의 전설2' IP 사업화가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며 위메이드가 재정적으로 안정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자체서비스를 추진할 여력을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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