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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는 퇴진하라!"…검찰, 조현민 구속영장 기각

황윤주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4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 30분까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과연 사람들이 모일까'라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6시 33분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대한항공 정비복을 입은 남자가 처음으로 계단 한 가운데 자리 잡았다.

집회 시간인 7시가 되자 가면을 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사람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대한항공 기장 유니폼, 승무원 헤어핀 등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대한항공 직원임을 나타내는 복장이나 액세서리가 눈에 띄었다.

집회 신고자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 당시 참가 인원을 100여 명으로 적었지만 일반시민 150여 명이 함께 하면서 인원은 500여 명으로 늘었고, 집회가 끝날무렵 1,000여 명이 계단을 가득 채웠다.


집회 무대가 설치되고 사회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등장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취재진들이 박 전 사무장에게 다가가자 박 전 사무장은 "저에게 집중하지 마시고 이번 집회에 더 집중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직원들은 '어디까지 해봤니? 갑질, 밀수, 고함, 물컵, 폭행, 쌍욕', '조양호 OUT!', '조양호는 퇴진하라', '우리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등이 적혀있는 피켓을 들었다.

자유 발언 시간이 되자 대한항공 직원 부인, 일반 시민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해 자유 발언은 물론 취재진의 인터뷰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집회가 절정에 이르자 한 대한항공 직원이 자유 발언에 나서며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대한항공 직원은 "녹취 동영상이 나오면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왔다 이런 집회 처음인데 걱정도 되지만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은 "재벌의 세습이 당연한데 이번 집회를 계기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촛불집회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노조나 정치권의 개입을 배제하고 자발적으로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스스로 집회를 개최한 것은 한진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이를 의식한듯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용히 나타나 구석에서 대한항공 직원들과 자리를 지켰다.

한편, 검찰은 오늘 조 전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조 전 전무에 대해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영장 신청 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폭행죄 성립이 어려운데다 업무방해 혐의도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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