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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비전 차량공유서비스 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8/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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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한 축은 현대글로비스입니다. 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A/S 사업을 넘겨 받아 2025년까지 4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인데 차량 공유서비스 사업이 중장기 비전에 새롭게 들어갔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체 사업으로 카셰어링을 합니다. GM의 메이븐, BMW의 드라이브나우, 벤츠의 카투고(Car2Go)가 대표적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활성화 돼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전국 1700여개의 택시 사업자와 10만명이 넘는 택시 운전사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택시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그들의 생계가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택시와의 갈등은 매우 심합니다. 베트남의 택시 업체 비나선은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이 불공정 경쟁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비나선은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0%, 34% 급감했고 8천명에 가까운 택시 운전자가 퇴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택시업체인 마이린에서도도 약 6천 명의 운전자가 떠났습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입니다. 단기간 내에 차량공유 서비스는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량공유서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차의 핵심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택시 운수업의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GM의 메리바라 회장은 자율주행 택시의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의 이익률이 잘해야 10%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익률입니다.

자율주행 택시가 실제로 운행이 된다면 손님을 잡아주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없다면 자율주행 택시는 깡통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한편 차량공유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2위 업체인 리프트에 GM과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 회사들이 수천억원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차 역시 차량공유 서비스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는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되 럭시 지분 전량을 카카오에 매각 했습니다. 현대차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포기한 이유는 택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는 택시의 대부분은 현대, 기아차입니다. 택시 사업자는 현대차그룹 국내 영업 본부의 큰 손입니다. 현대차는 결국 한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는 것을 포기하고 동남아의 지배적인 차량공유 업체 ‘그랩’에 수백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의 주체가 현대차에서 현대글로비스로 바뀐 것은 택시 사업자와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장 택시를 팔아야 하는 현대차 보다는 직접 거래가 없는 현대글로비스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들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택시 사업자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직접 차량공유서비스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며 “글로비스의 중장기 비전에 차량 공유 서비스를 담은 것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택시와 직접 이해 상충이 없는 회사가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차량 공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조원에서 2030년 305조원으로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차량공유 확산으로 2030년에는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최대 연간 400만대 감소하고 차량공유용 판매는 200만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각국의 지배적 차량 공유 서비스 사업자, 중국의 디디추싱, 인도의 올라, 브라질의 99, 동남아의 그랩을 향해 전 세계 IT, 통신,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택시 사업자의 반발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첫발도 제대로 떼지 못했습니다. 글로비스는 과연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겹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기자

soonwoo@mtn.co.kr

상식적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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