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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상장 직전 '개발비 자산화'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통과한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개발비 무형자산화' 이슈를 넘을 지 주목된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해 액체생검과 장기이식 프로젝트 등 2건의 개발비를 무형자산 처리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상장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회계 처리인 만큼 투자자들은 추후 제출될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술특례 상장으로서는 올해 첫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338억원~454억원으로 상장 주관은 SK증권이 맡았다. SK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을 주관하게 된 건 2011년 이후 약 7년 여 만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 2013년 한국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Diagnomics Inc)의 조인트벤처로 설립된 한미합작법인이다.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암을 비롯한 유전성 질병이나 질환을 예측 및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2억 3,400만원, 영업적자 51억 7,2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바이오 관련 기업에 대한 회계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원다이애그노믹스도 공모과정에서 ‘개발비 자산화’ 이슈를 넘어설 지 주목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해 약 19억 7,900만원을 연구개발활동으로 지출했다. 이중 경상연구개발비(판관비) 약 12억 9,300만원은 ‘비용’으로 회계 처리했으나, 개발비 6억 8,500만원은 전액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다. 직전 연도(2016년)까지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개발비는 전무했다.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개발비는 액체생검 프로젝트 약 4억 5,500만원, 장기이식 프로젝트 2억 3,000만원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두 프로젝트에 대해서 “2018년에 상용화가 되면 경제적 효익이 예상되는 기간에 걸쳐 상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비 회계처리 원칙에 대해서 “△기술적 실현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고 △무형자산을 완성하여 사용하거나 판매하려는 의도와 능력이 있으며 △이를 위한 충분한 자원이 확보돼 있고 △무형자산이 어떻게 미래경제적효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를 제시할 수 있으며 △개발단계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무형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무형자산화 한 프로젝트의 서비스가 출시돼 수익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회계처리도 보수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신약개발 기업이 아닌 만큼 바이오 기업과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공모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해당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적자기업으로 개발비의 무형자산 처리가 순이익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재무제표 상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장시점에 회계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개발비 자산화’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은) 추후 제출할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주당예정발행가액은 4,700원~6,300원이다. 공모예정 금액은 338억원~454억원이다. 주요주주는 이철옥(13.0%)외 11명으로 지분율은 43.4%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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