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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논란 일파만파…침대업계, 불똥튈까 '좌불안석'

에이스침대·시몬스·한샘 등 소비자 불안감 잠재우기 나서
박수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의 논란이 커지며 침대 업계 전반으로까지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침대 업체인 에이스 침대, 시몬스, 한샘 등은 자사의 제품은 안전하다며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종의 연간 피폭선량이 1.59~9.35밀리시버트(mSv)로 측정됐다며 제품 수거 등 행정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라돈을 내뿜는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간 곳이 대진침대를 비롯해 66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는 2013년부터 한 업체로부터 모나자이트를 약 2960kg 정도 사들였다. 이 하청업체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를 비롯해 총 66개 업체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했고, 연간 1000~4000kg을 납품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현행 생활방사선법상 원료물질 수출입업자가 원안위에 신고하고, 수입업자의 경우 최초 판매 대상까지는 원안위에 보고가 되지만, 그 뒤 유통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유통경로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 문의는 폭주하고 있다. 대진침대 논란 이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건수는 하루 평균 500건 이상으로 파악된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진침대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홈페이지에는 현재까지 약 20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이들은 라돈이 들어간 대진침대를 사용한 후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불안석인 침대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대진침대 뿐 아니라 메이저 업체 에이스 침대, 시몬스, 한샘 등에 안전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직접 와서 구입한 침대가 괜찮냐며 문의하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자 불안감이 워낙 크고 원안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등 침대 업체는 홈페이지에 자사 제품은 안전하다는 공지를 냈다. 이 두 곳은 국내 침대 시장 점유율 40% 가까이를 차지한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물질과 관련해 외부 전문기관 측정시험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실제 측정시험결과 에이스 침대 매트리스는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인 148Bq/㎥에 크게 못 미치는 0.259Bq/㎥라는 설명이다.


시몬스의 경우 과거 음이온이 나오는 침대를 신개념 원단으로 홍보해 판매한 바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몬스는 이에 대해 "한국 시몬스는 '라돈' 성분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이온 파우더'를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생산하는 시몬스 침대의 그 어떤 매트리스 제품에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몬스 자체 R&D센터에서 당사가 생산, 판매하는 침대 전 제품에 대한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인 148Bq/㎥에 크게 못 미치는 안전한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시몬스 측은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로 검사 기간은 한달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샘 역시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는 요지의 공지를 내보낼 계획이다. 한샘에서 판매되는 침대는 판매량 기준 에이스침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샘 관계자는 "침대를 포함 가구를 출시하기 전에 KC 인증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 상태를 꼼꼼히 파악한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라돈 침대 사태는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한 대진침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음이온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음이온 생활제품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원안위는 66곳 업체 가운데 일부가 침대나 음이온 방출 제품 같은 생활용품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성분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tou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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