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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라돈 침대 불안감 확산…집단 소송 나선 피해자들

박수연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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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시간입니다. 오늘은 라돈 침대 논란입니다.업계 전반으로 파문이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라돈 침대 사태가 커지면서 소비자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한국소비자원에는 대진침대와 관련된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접수건만 2000건이 훌쩍 넘고요. 소비자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집단분쟁조정 신청 참여 의사를 밝힌 건수는 약 100여건에 이릅니다.

라돈 측정기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휴대용 라돈 측정기는 1대에 20만∼30만원 하는데요. 제품이 모자라 팔지 못하는 상황이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라돈 측정기를 빌려주면 사례하겠다"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라돈 측정기를 무상 대여 해주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문제가 된 침대의 소비자들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문제가 된 대진침대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나타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 최고 9.3배 초과했다는 결과가 발표된 이후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오늘 기준 1만3000명 이상이 가입을 한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은 지난주 '화난 사람들'이라는 집단 소송 홈페이지를 열었는데 현재 1500명의 인원이 전자수임계약체결을 완료했습니다. 이들은 대진침대에 대한 민·형사소송, 국가에 관리책임을 묻는 행정소송까지 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경우 피해자들이 입증책임을 부담해야 하고 승소한다고 해도 현재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도 없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자력발전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한차례 번복하면서 방사선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원안위는 1차 조사에서 허용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말했다가 불과 5일 만에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1차때는 매트리스 속커버만 조사했지만 2차 조사 대상에는 기존 속커버에 스펀지까지 추가돼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라돈을 내뿜는 모나자이트를 수입한 업체의 공급처가 대진침대를 포함해 66곳이라는 것인데요. 이들 가운데는 연간 1000~4000kg을 납품받은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안위는 수입업자의 경우 최초 판매 대상까지는 보고가 되지만 그 뒤 유통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경로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생활주변 방사선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원안위는 천연방사성핵종이 포함된 원료물질 또는 공정부산물의 종류, 수량, 유통현황을 보고받고 관리해야 하지만 이를 방관하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늘 아침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안위가 닷새 만에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며 국민의 안전 안심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국내 주요 침대업체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업계는 소비자 불안감이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한샘 등에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장에 직접 와서 구입한 제품이 괜찮냐며 문의하는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은 안전하다며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에이스침대는 외부 전문기관 측정시험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측정시험결과표를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자사 매트리스의 라돈 방출율은 0.259베크렐(Bq)/㎥로 국내 권고 기준인 148Bq/㎥보다 낮습니다.

시몬스 역시 라돈을 방출하는 음이온 파우더를 자사의 어떤 매트리스 제품에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자체 R&D센터에서 침대 전 제품에 대한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정부의 안전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한샘, 에몬스도 자체 평가를 마치고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한 검사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논란으로 음이온 제품에 대한 불신도 나오는데요. 정부의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자) 현재 침대와 매트리스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의 KC인증 이외에는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검사는 없습니다. 이번에 모나자이트 등 방사능 검출 여부 조사가 간과된 이유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한 대진침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음이온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모든 음이온 제품이 라돈을 방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기를 쓰는 제품이나 자석 제품에서는 라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음이온 제품을 비롯한 생활제품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와 안전인증 기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민단체들은 제품의 신속한 회수 대책과 함께 방사능 발생 우려가 큰 생활용품에 대한 전면 조사 등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원안위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대진 침대 매트리스 모델 시료의 피폭선량을 평가하고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모나자이트를 공급받은 66곳 업체의 전수 조사에 나서고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제품에 대해서도 성분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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