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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 지배구조 갖춘 LG…'4세경영 전환'에도 차분한 그룹株

"일찍이 갖춰놓은 깔끔한 지배구조 덕분"
허윤영 기자


<사진=뉴시스>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총수의 갑작스런 부재에도 LG그룹주들의 흐름은 차분하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과 달리 LG그룹은 깔끔한 지배구조를 일찍이 갖춰 놓은 만큼 주가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으로 LG그룹주의 주가 향방은 최대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지분 매입 자금 마련 방안이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후계자인 구 상무의 경영능력이 변수로 언급된다.

2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지난해 LG㈜의 지배구조 등급은 B+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4년 연속 A등급을 유지했다. LG는 지난 2003년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일찍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증권가에서도 가장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춘 대기업 집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모범적 지배구조 체계가 갖춰져 있는 만큼 구본무 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LG그룹주들의 주가는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LG생활건강(+0.39%)와 LG전자(+0.2%), LG유플러스(+0%) 등 주력 계열사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LG㈜도 1% 약세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LG㈜의 경우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는 총수 부재에도 거래량은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그룹이 ‘장자승계원칙’을 지켜왔다는 점도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원칙이 뚜렷한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적다는 평가다. 후계자인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2003년 0.14%에서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되면서 2.8%로 늘었고, 2006년 그룹에 입사한 뒤 4.58%로 증가했다. 이후 LG전자로 복귀하면서 6.24% 지분율을 확보해 3대주주가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에도 구 상무가 후계자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온 셈이다.

물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검찰은 LG그룹의 총수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로 LG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LG는 지난해 11월 구본준 외 35명의 LG상사 특수관계인들로부터 LG상사 지분 24.7%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LG상사의 지분을 지주회사로 넘긴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지분 승계 역할이 부각됐던 LG상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편입 시키며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와 더불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그룹 경영 선언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경영권 승계의 관건은 아직 젊은 나이인 구 상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지분 확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경영전환을 마무리 하려면 구본무 회장의 지분 11.28%를 구 상무가 확보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지분 확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따라 매끄러운 경영권 승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LG그룹은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큰 그림은 갖춰져 있지만 자금 확보 등 세세한 부분에서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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