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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보험사들 실적 내리막…M&A도 난기류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고공행진 하던 보험사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보험회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또 M&A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쏟아지지만 실적 악화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으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회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줄줄이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쾌속행진을 하던 보험사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줄었다. 한화생명 역시 1329억원으로 50% 급감했고 교보생명도 1853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233억원, 419억원으로 각각 27%, 64% 급감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ING생명이 선방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보다 4102% 급증했고, ING생명은 888억원으로 7% 증가했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해 해외 펀드 배당 관련 회계 문제로 손익이 쪼그라들었던 영향으로 1분기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생보사들의 실적이 크게 꺾인 배경으로는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힌다. 생보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과 새로운 감독제도(K-ICS)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 상품의 경우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돼 팔수록 회계상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은 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체질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투자 수익이 개선될 여지도 남아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도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 1분기 30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줄어든 규모이다. D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1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0.8% 감소했고 현대해상 역시 1060억원으로 8.2% 줄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 역시 각각 684억원, 63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8%, 28.9% 급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영향이 크지만 삼성화재를 포함해 대부분 손보사들 모두 자동차보험에서 삐긋했다.

올 1분기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1%로 1년 전보다 4.6%p 오르며 눈에 띄게 나빠졌다. 보험업계는 77~78%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겨울철 폭설ㆍ한파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소폭이나마 보험료를 내렸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되자 M&A 시장에서 보험사들에 대한 관심도도 다소 사그라든 분위기다. 현재 ING생명과 MG손보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뚜렷한 매수자들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ING생명에는 신한과 KB금융지주가 관심을 두고 있지만 가격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MG손보에 관심을 내비췄던 한 사모펀드도 최근 인수의향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안방보험이 해외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조만간 M&A 시장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으나 역시 실적 악화와 회계제도 변화가 부담거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제도 등 변화에 대비해 저마다 저본확충에 분주하지만 일부 중소보험사들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일부 투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업황에 호재가 많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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