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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카드사 '출혈 마케팅', 피해는 누구 몫?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KB국민카드의 '로블카드', 하나카드 '크로스마일SE', NH농협 '시럽카드'까지.알짜카드로 불리던 카드사들의 인기카드들이 사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단종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최고금리 인하 등의 악재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 1분기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들의 순이익은 3871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42.9% 떨어졌다.

올 7월에 카드 소액 다건 결제업종의 수수료 마저 인하되면 실적은 더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국내외 카드 사용액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그러나 수익이 악화되는 중에도 카드사들이 놓지 못하는 비용이 있다. 바로 마케팅 비용이다.

회원모집 비용 및 마케팅 등 카드사들의 비용은 2015년 11조620억원에서 지난해 12조481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마케팅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경쟁사들이 마케팅을 치열하게 벌이는 상황에서 안할 수도 없다고 토로한다. 가입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특히 매출규모가 비교적 큰 자동차나 의약품 등의 시장엔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효과적이란 목소리도 있다. 단위가 큰 만큼 마케팅을 통해 자사카드로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카드사의 마케팅도 결국 고객에게 돌아가는 서비스 중 하나란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카드사들의 출혈마케팅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받을 수 밖에 없다.

혜택 좋은 카드가 줄줄이 단종되고, 고객이 누리던 부가 서비스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는 매출규모가 큰 시장 마케팅 활동에만 집중하게 되면, 그 보다 적은 돈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못받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이 제살깎기식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금융위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적절한지 살피고 있다.

민간 금융사의 수익성과 마케팅에 금융당국이 개입을 해야하느냐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에 대한 구조를 살피고 수정할 부분은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어렵다며 수수료 인하에 크게 반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게 먼저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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