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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기자의 풍수지리썰] 서울 강남·용산은 돈 들어오는 길지

문정우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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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기자> 특종과 이슈에 강한 기자들, 건설부동산부 문정우 기자의 '풍수지리썰' 시간입니다.

풍수지리라고 하면 막연하게 조상님의 묫자리를 찾는 이미지가 강할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에서 실증주의적인 개념의 일환으로 접근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입지를 정할 때도 풍수지리학 전문가가 함께 했습니다. 어느 조직보다 객관적이어야 하는 정부가 왜 풍수지리학자의 조언이 필요했을까요.

간단하게 살펴보면 조선 시대 도읍이었던 한양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서에서 동으로 청계천이 있었고 이 천은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으로 이어져 서해로 흐릅니다. 사방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 수월하고 당시 중요했던 땔감과 식수를 사방 천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넓은 바다로의 이동과 무역이 편리하다는 점을 이점이 있었습니다.

풍수지리상 이를 '배산임수'라고 하죠. 모두가 알고 있는 기초적인 풍수지리 개념입니다. 이런 경험적인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지금의 풍수지리학이 된건데. 이런 풍수지리학적 눈을 높여 놓는다면 내가 사는 집, 가치가 오를 만한 토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우선 풍수지리학은 무엇이며, 서울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앵커> 풍수지리, 흥미 있는 주제인데요. 우선 시청자분들 입장에서 풍수지리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풍수지리학은 말 그대로 바람, 물, 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새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면 '남향 위주로 지은 만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는 문구를 분명 보셨을 겁니다. 풍수지리학상 볕이 잘 들고 바람길이 있어 '병해, 기운 등이 좋다'고 분석할 수 있겠죠. 실제로 햇빛을 받는 공간은 우울감도 적고 곰팡이나 여러 유해균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될 겁니다.

한 풍수지리학자는 현대 풍수지리학을 토지관리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 집, 크게는 한 도시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산과 물길이 있고 이에 따른 바람의 방향과 조광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겁니다.

물론 동양사상인 음양오행의 개념까지 더해지면서 복잡해진 학문인데, 최근에 대학에서 석박사 논문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고, 특히 독일 등 해외에서도 관련 서적이 발간될 정도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학문입니다.

여기서 풍수지리학 전문가의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김남선 /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부동산학과 교수 : 풍수지리는 오랜 역사동안 선조들이 삶의 터전을 잡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풍수지리고, 바람과 물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예전에는 묫자리 연구가 전부였지만 현대에는 양택풍수라고 해서 우리 사는 집 등 연구 분야가 부동산 풍수, 건축 풍수, 관심이 많은 풍수 인테리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풍수지리라고 하면 배산임수 정도만 알지 사실 접근이 쉽지 않은데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있나요.

기자> 크게 물과 산을 보면 됩니다. 물은 재물을 풍수지리에서 재물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큰 도로나 철도 역시 물로 보고 있습니다. 철도는 건널 수 없는 물로 구분하고요.

앞서도 설명해 드렸지만 서울의 청계천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중랑천과 만나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을 만납니다. 특히나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물길은 귀하게 여겨서 특별한 곳으로 취급을 합니다.

가만 보면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과 같은 과거부터 대도시 역할을 했던 지역은 모두 동서나 서동의 형태로 물이 흘렀습니다. 반면에 북에서 남이나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대도시를 찾기는 쉽지 않죠.

그리고 큰 건축물들, 빌딩들은 산으로 보면 됩니다. 바람, 공기의 흐름을 막는 큰 산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뒷산, 뒤로 큰 건축물이 있고 남쪽으로 동서 또는 서동으로 이동하는 도로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죠. 다만 이런 판단은 단순한 지리학적 접근이고 음양오행 등 동양사상까지 더해 전문가들의 분석이 중요할 겁니다.

여기서 전문가의 설명 듣고 오겠습니다.

[김남선 /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부동산학과 교수 : 농경사회에서부터 보면 물이 연결돼야 먹고 사는 것과 연결이 될 수 있잖아요. 물의 흐름이 남북으로 흐르는 것은 지구의 자전축의 방향하고 같은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좋지 않게 보고, 가로지르는 동서수를 길수로 보고 있습니다…현대에서는 물을 꼭 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로도 물로 보고 있거든요. 내 집 앞에 흘러가는 물이 낮은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물로 보면 됩니다. 철도 등 지세가 낮은 곳은 물로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서울은 큰 한강이 있고 주변에도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분지 형태인데, 풍수지리상 어떤 형태인가요.

기자> 서울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서울의 지형도를 보면서 설명 드릴텐데요. 지금의 서울은 북쪽으로는 북한산, 남쪽으로 관악산, 동서로는 용마산(아차산), 덕양산이 있고 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를 바깥에 있다 해서 외사산(外四山), 외수(外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수도였던 4대문 지역도 백악과 응봉, 좌청룡으로 응봉에서 이어진 타락산, 우백호로 백악에서 이어진 인왕산 전주작으로 보는 남산(목멱산)이 내사산(內四山)이고 청계천이 내수(內水)로 흐르고 있습니다. 좌청룡, 우백호에 뒷산인 주산(主山)을 후현무, 앞산인 안산(案山)을 전주작으로 여겨 사신이 감싸고 보호하는 지형이라고 풍수지리상 보고 있습니다.

앞서도 설명 드렸지만 강이 주변에 있어 수로를 이용한 물건 등의 운송이 편리하고 토지가 양지바르고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정보통이 빨랐습니다. 그리고 산이 사방에 위치해 방어하기도 적합하다고 합니다. 한강을 통해 마포 등 무역도 활발하게 행할 수 있다는 점이 지리상 유리할 수 밖에 없었던 곳이 서울인겁니다.

앵커> 서울도 지역별로 다른 특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주요 지역들을 설명해주세요.

기자> 네. 부동산 시장이 국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보니 오늘은 예고편 형태로 기본적인 풍수지리 지식이나 특성에 대해서만 정리하도록 하고요. 앞으로는 주요 지역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서울에서도 활 형태로 안쪽과 바깥쪽에 자리하는 곳이 있고, 퇴적물들이 쌓여 비옥한 토지들은 기원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물의 흐름 형태에 따라 목, 화, 토, 금, 수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요. 이중 용산이나 강남 압구정, 강동, 하남 미사 이런 지역들이 물이 용혈과 명당을 활 모양을 두른 것처럼 원만하게 감싸주고 있다 해서 길하다고 보는 지역입니다. 재물을 모아준다는 금성수 지역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문가의 설명 듣고 다음 설명 이어가겠습니다.

[김남선 /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부동산학과 교수 : 용맥은 물을 만나면 기가 멈추게 돼 있습니다. 강남과 강북은 용맥의 형태가 다릅니다. 용맥의 흐름에 따라서 서초와 반포지역, 송파지역이 나누어지게 됩니다. 물의 흐름을 보면 물이 감싸주는 안쪽의 압구정과 송파지역은 길지로 보입니다. 북쪽에서 보게 되면 북한산의 용맥이 북악산까지 와서 인왕산 남산을 거쳐서 한남동까지 내려오는 형태입니다. 용맥은 용진처라고 해서 기가 가장 응집되는 것이어서 한남동은 입지가 굉장히 좋게돼 있고….]

앵커> 부자동네는 풍수지리상에서도 이유가 있었네요. 그렇다면 재물이 모이는 다른 지역도 있나요.

기자> 서울에서 재미있는 지역이 한 곳 있습니다. 성동구 성수동입니다. 성동구가 최근 성수동1가의 고급 주상복합과 왕십리 뉴타운 등의 가치가 오르면서 신흥 부촌으로 새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과 10년전만해도 개발이 지지부진해 오래된 건축물들로 둘러 쌓인 곳이어서 슬럼화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서울숲이 흐름이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중랑천 하류에서 함께 흐른 퇴적물들이 한강에 쌓여 나성(羅城), 일종의 작은 섬, 흙 둔덕을 만들었습니다. 저자도라고 불렸던 이 섬이 1969년에 현대건설이 공유수면 매입 허가를 정부로부터 받아 섬의 80만제곱킬러미터를 파낸 모래를 바로 압구정지구를 조성하는데 활용했습니다. 한강종합개발까지 더해지면서 섬의 흔적은 사라지고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된거죠.

앞서도 언급했지만 활 모양 안쪽에 있는 압구정은 결국 재물이 쌓이는 길한 지역으로 바뀌게 되고, 반면에 섬을 잃은 성동구 지역은 슬럼화됐습니다. 강 하나 두고도 집값도 차이가 커지면서 수년전까지만 해도 압구정은 강남의 핵심 지역으로 우뚝 섰죠.

그렇지만 최근 성동구, 특히 한강을 접하고 있는 성수동1가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랑천 하류에 거대한 숲이 물길을 따라 재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면서 '용마음수형의 명당지세'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서울숲이 지난해 나머지 부지인 삼표레미콘 부지까지 확보하면서 61만제곱미터의 거대한 녹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기대가 높은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수동에서도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주상복합인 '갤러리아 포레'의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2011년 입주를 시작한 이후 2016년 40억원대를 찍은 이후 올해는 46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만 따져도 최고가의 강남과 용산의 고가 빌라 변동률과 비교가 안되는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분석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김남선 /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부동산학과 교수 : 예전에 있었던 모래톱 섬을 아파트 건설에 썼는데 그러면서 물이 한꺼번에 나가는 것을 방지하던 것을 없애다 보니 물이 합수하면서 일직선으로 빠지는 형태가 되면서 물이 빠지면서 재물도 같이 빠져나가게 된 거죠. 그래서 이쪽 지역이 슬럼화된 거였죠. 그런데 지금은 서울숲이 들어서면서 비보수(裨補樹)의 역할을 하면서 성수동이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는 형태가 되는 거죠.]

다만 풍수지리상 분석한 부분을 분석한 것이지 개발요인이나 정부 정책과 같은 외적인 변수들의 영향이 함께 반영되는 시장이 부동산 시장인 만큼, 실수요자나 투자자입장에서는 다양한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죠. 풍수지리학에 대해 잠시 맛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문 기자, 앞으로 좋은 정보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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