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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연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미증시 '잠깐 충격'

유일한 기자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계획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직후 ‘기다렸다는 듯’ 나온 갑작스런 선언이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취소 소식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당장 풍계리 폭파 현장에서 취재를 마치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기차 안에서 이 소식을 접한 외신기자단도 적지않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 발표후 1% 넘게 급락했던 미국증시는 기업실적 호조 전망을 바탕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발표문을 통해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언급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부 부상의 최근 발언을 꼽고 있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과 풍계리 실험장 폭파라는 실리를 챙긴 트럼프 정부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대북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에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약속한 일을 다 했다. 취소의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우지수는 취소 소식이 나오자 1.1% 하락한 2만4605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서면서 75.05포인트, 0.3% 하락한 2만4811.76으로 마감했다. 엑슨모빌 셰브론 같은 에너지 주식들이 2% 안팎 조정받았을 뿐이다.

미국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이라는 펀더멘털의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배한 하루였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전했다. 보야 파이낸셜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카린 카바나는 마켓워치에 “회담 취소 직후의 투매(Sell-off)가 금새 완화됐다. 이런 이벤트가 기업실적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며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기분 나쁜 뉴스에 시장이 보다 빨리 반응했다”고 말했다. 시티 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인 스티븐 웨이팅은 “전세계 금융시장은 통화 정책의 위험, 경제성장에 대한 두려움, 최근의 이머징시장 통화 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일한 기자 (onlyyou@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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