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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기술분석 거부하는 코스닥社들…활성화 정책 시작부터 '삐걱'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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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여러 정책 중 '코스닥 전종목 분석보고서 발간'은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정보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당초 4월 중순 발간 예정이었던 첫 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900여개에 이르는 분석 대상 기업을 각 기관에 배분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하는데,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허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이 어떤 사업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죠.

기자> 코스닥 시장이 가진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분석보고서는 코스피 기업이 1만 3,000여건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은 약 4,600건(2016년 기준)으로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코스닥 전종목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입니다. ‘깜깜이 투자’를 막겠다는 목적이죠.

기술분석보고서에는 투자 포인트와 주요 이슈, 실적 전망, 경쟁회사와의 비교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고요,

바이오 기업도 분석 대상인 만큼 기업 대표 및 연구인력의 전문성 평가, 기술개발 진척사항, 기술의 사업성과 리스크 등에 관련된 내용도 담길 예정입니다.

정보 제공이 많아지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코스닥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되고, 개인투자자 위주의 코스닥 시장에 기관들의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술신용평가기관 2곳이 약 500~600여곳, 나머지 코스닥 종목은 중기특화 증권사에서 분석을 담당하게 됩니다.

앵커> 첫 분석 보고서 발간이 다소 지연됐다면서요?

기자> 당초 4월 중순 첫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진행됐지만, 어제(24일)까지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는 발간되지 않고 있습니다.

분석대상 코스닥 기업을 중기특화증권사와 기술신용평가기관에 배분하는 과정에서 늦어진 측면이 있는데요.

분석대상 코스닥 기업이 1,000여곳에 이르다 보니 실무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지연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 상장사들이 분석을 거부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배분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기술신용평가기관이 분석 기업을 접촉했는데 “부담스럽다”고 한 기업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벤처캐피탈(VC) 등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목적으로 상장된 회사, 아니면 장비업체 등 대기업 협력사들이 거부 반응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엑시트'를 위해 상장한 회사의 경우 투자자들과의 소통 필요성을 못 느낄 가능성이 높죠.

대기업을 고객사로 둔 상장사들은 분석 과정에서 고객사의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고, 단가 추정치 공개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법적으로 공시하게 돼 있는 사업보고서와 달리 기술분석 보고서는 불필요하게 기업 정보가 노출된다고 인식하는 기업들이 있는 듯 하다"며 "기업설명회 개최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권고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하는데도 정작 일부 상장사들이 이를 거부한 거죠.

심지어 분석 보고서 발간에 상장사가 부담해야 하는 금전적 비용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공개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도 다하지 않는 것 아니냐 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금융당국이 코스닥 전종목 보고서 발간을 발표했을 때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분석 대상 기업이 방대하다보니 보고서 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부 상장사들이 분석을 거부하고 있어 금융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첫 보고서는 그럼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금융위원회는 이번 달 안에는 첫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첫 분석 보고서 작성이 완료됐고 어느 시점에 이를 발간할 지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스닥 기술보고서는 IR협의회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등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첫 보고서인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지 증권가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CG:윤지선)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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