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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악순환' 막을 길 없다…편의점 폐업 속출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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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본사들이 출점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새 점포가 문을 열면 기존 점포가 폐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수년 간 지속돼 온 문제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규제는 없습니다. 편의점 시장의 현주소를 유지승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
5년 전인 2013년. 4명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년 후 또 한 명의 점주가 자살했습니다.

인근에 점포가 들어서면서 적자에 허덕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겁니다.

폐점을 할 경우 본사 입장에선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반면, 가맹점주는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발을 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말 그대로 본사 입장에선 점주로부터 위약금을 챙기고, 다른 곳에 새 점포를 출점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악순환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입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점포 오픈 2년여 만인 지난달 폐점했습니다.

인근에 다른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적자폭이 월 수백만원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세븐일레븐 매장을 운영하다 폐점한 점주 A씨 : 제가 몸으로 때워서(일해서) 버틸 수 있는 정도였는데, (인근에 또 들어오면서) 완전히 적자가 난거죠.]

A씨가 내야할 위약금은 4000만원이 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존권 위기에 내몰린 점주들은 근접출점을 막아달라며 '현수막'을 내걸거나 '1인 시위'에도 나서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전주 서신동의 한 도로가에 붙은 현수막입니다.

GS25 본사에 '편의점 근접출점 자제약속을 이행하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미니스톱이 들어선 건물에 GS25가 출점을 강행하면서 기존 점주가 반발에 나선 것입니다.

[미니스톱 가맹점주 K씨 : 저는 막아보려고 오픈 전에 노력했지만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서 출점이 됐고요. 다음에 또 근접출점을 하게 되면 그 점주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텐데. 그런 피해자가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

전문가들도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정종열 / 전국 가맹점주협의회 가맹거래사 : 본사 수익이 늘어날수록 점주 수익은 감소하는 반비례 형태를 띠고 있어서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 남아있는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과열돼 있고 합리성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된 지적에도 출점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편의점 본사들.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규제가 없는 '무법지대' 속에 가맹점주들만 빚더미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영웅, 영상편집 : 권혁주)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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