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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북미정상회담 취소에도 아랑곳않는 '외국인 매수↑'

[MTN 마감전략 A+] 람기자의 3시 40분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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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1. 아침부터 긴장하면서 장 지켜보신 분들 많으시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든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어제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약 9시간 뒤, 북한은 담화문을 발표했고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였지만, ‘위임에 따라’라는 구절이 붙어 김 위원장 대신 발표했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거시적으로 봤을 때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어제 뉴욕증시도 마감 직전 보합세로 끝났고, 우리 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없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서한에서 정중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Dear Mr. Chairman 이라며 인질 석방에 감사를 전했고, “혹여라도 이 중요한 정상회담에 있어 마음이 바뀌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화나 이메일을 달라”고 했지요.

핵 시설 폐기 행사 이후, 어찌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고 반응할 수도 있었을텐데, 김 위원장의 답장이었던 북한 담화문은 비난의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무성 관계자를 앞세워 회담 재검토를 언급하면서 기싸움을 하다가, 미국이 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유연하게 수습에 나섰지요.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문에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언급한 ‘트럼프 모델’의 핵폐기 방식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것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다”면서요.

또 최근 돌변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방적인 핵폐기를 압박해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지요. 미국은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핵 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리비아와 비교하느냐”며 “우리 선의를 모독하면 회담을 재고려하자고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담화문을 밝힌 것에 대한 적대감을 표했습니다.

두 정상의 입에 전 세계의 눈이 쏠려있는 동안, 증시와 외환 시장에는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물론 기대감으로 올랐던 남북경협주, 시멘트주, 철도 관련주들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고, 방산주는 소폭 올랐지요.

시장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었을 때도 해외금융시장과 외국인의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대북 관련 호재든 악재든 시장에선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또 숨 가쁘게 진전된 남북관계 개선에 제동을 건 것은 사실이지만,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았다는 것. 시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큰 그림이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처음에는 크게 내렸지만, 결국 약보합세로 끝났습니다.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두고 저가매수가 들어왔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원을 팔았고, 선물 시장에서 5조원을 팔았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은 코스피에서 9천억원을 팔았고요. 다시 말해,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감이 해소된다고 해서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들어오지 않았으니, 빠질 것도 없겠죠.

증권가에서는 외환시장에서의 우려가 컸었습니다. 신흥국 위기설에도 원화약세 압력을 제어했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죠. 장외거래 가격인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은 한때 1,080원대 중반까지 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원달러환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오른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태도 모두 대화재개 가능성을 열어놔, 평화체제 추진이라는 큰 방향성이 유효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거나 추가적으로 부정적인 대북 이슈가 불거지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2. 내일 장 핫플레이어를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내일 장 핫플레이어 보시죠.

금요일인 오늘은 이재웅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웅 /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감사합니다.

3.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다음주 주요 일정들을 체크해보죠. 30일 밤에 연준의 5월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31일에는 MSCI 지수가 리밸런싱되면서, 우리 증시에서 약 4천억 달러 내외 자금이 이탈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6월 1일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고용지표가 나옵니다. 물가 추세의 주요 변수인 임금상승률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보이겠지요? 또 같은 날 우리나라 1분기 GDP 확정치와 5월 수출입 결과가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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