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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에 다시 불붙는 TDF...키움ㆍIBKㆍNH 신흥주자 3파전

이충우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다음달부터 잇따라 타겟데이트 펀드(TDF)를 신규 출시한다. 정부도 퇴직연금 상품 다변화를 위해 TDF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TDF 시장을 둘러싸고 제각각 차별성을 내세운 운용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음달 TDF 상품을 출시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원조로 유명한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와 손을 잡고 이달 중순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 회사는 TDF의 핵심역량인 글라이드 패스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TDF는 통상 청년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장년기에는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늘리는데 임금, 물가 상승률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글라이드 패스를 따라 이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TDF 출시가 가시화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차별화 포인트로 '저보수'와 '분산투자 극대화'를 꼽았다. 키움자산운용은 ETF로만 TDF를 구성해 고객이 내는 보수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TDF는 연금시장에 최적화된 장기투자상품으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저보수가 수익률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또 "투자자산 다변화를 위해 해외리츠, 물가연동채, 원자재 등 커머더티 상품을 추종하는 다양한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인컴자산 중에선 국내 채권도 담아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K자산운용은 키움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운용이 SSGA와 협의를 마무리한 것과 달리 IBK자산운용은 아직 TDF 협업을 할 자문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박제현 IBK자산운용 투자전략팀 이사는 "현재 블랙록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SSGA와 함께 글로벌 3대 운용사로 꼽히는데 ETF로 유명하다. 후발주자로서 저보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하반기 TDF 출시를 검토 중이다. NH의 경우 글로벌 운용사인 아문디의 네트워크를 통해 TDF 출시를 협업할 자문사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회사와 손을 잡기보다는 내부 역량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글라이드 패스를 설계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DF 운용을 위해 협업하는 자문사에 매년 수수료를 줘야하는데, 장기투자상품인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으로 수수료가 쌓이면서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자체적으로 글라이드패스를 설계해 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ㆍIBKㆍNH-아문디자산운용의 가세로 TDF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ㆍ미래ㆍ한투ㆍKBㆍ신한BNPㆍ한화ㆍ하나UBS운용이 TDF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원리금 상품 쏠림현상을 개선하고 연금 상품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로 TDF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TDF에는 퇴직연금 자산을 100% 투자하도록 허용하겠다는 것. 현재는 연금자산의 70%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자산의 전부를 투자할 수 있는 TDF는 '주식비중 80% 이내'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도록 하고 있는데, 업계는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획일적인 상품만 양산될 수 있어 상품 다변화를 위해서는 추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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