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저축銀…중금리 대출 전쟁 예고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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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확대 여건이 마련되는 만큼, 카드사나 캐피탈사, 인터넷은행 등과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발이 묶여 중금리 대출 확대가 어렵다는 저축은행 업계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포함해 연간 5%대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받아, 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다.
상하반기 각각 5%대로 제한하던 성장률도 7% 수준으로 느슨해질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총량규제를 지키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징벌적 성격을 담아 2~6%까지 차등규제가 적용된다.
저축은행을 포함해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중금리 대출 상품도 총량규제에서 제외된다.
중금리 대출 시장 쟁탈전도 더 격화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물론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규제완화는 수익성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중금리 확대 정책에 발맞추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연 16.5%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내줄 경우에만 중금리 대출로 보겠다는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일부 상품은 금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BI와 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상품 최고금리는 연 17~19% 정도로,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조정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