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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리츠화재, 치아보험 감액기간 '1년→2년'으로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2018/05/28 18:32

(사진 = 메리츠화재)

치아보험을 공격적으로 팔아 온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슬쩍 보상기준을 손봤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들어 치아보험의 '감액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치아보험에 가입한지 1년 후부터 치과진료 비용(임플란트 등 보철ㆍ보존치료)을 100% 보장했다면 이제는 2년이 지나야 한다는 뜻이다. 치아보험은 가입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를 우려해 면책ㆍ감액 기간을 두고 있다. 통상 가입 후 90일 이후까지는 '면책기간'으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2년 동안에는 진료비의 50%만 보장된다.

즉, 메리츠의 치아보험 감액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 혜택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감액기간을 1년으로 축소한 이후 향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이 높아질 것이란 내부 우려가 확산됐다"며 "이로 인해 이달 들어 감액 기간을 다시 원상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치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 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경쟁 대형사들이 줄줄이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의 불씨가 타올랐다.

보험사들은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없이 지난 연말부터 앞다퉈 '치아보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새 회계(IFRS17)ㆍ감독(K-ICS)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이미 다른 시장은 포화인 상태에서 치아보험을 새 먹거리로 봤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올 들어 줄줄이 치아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분위기가 가열되자 메리츠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감액기간을 1년으로 줄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또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등에 제공하는 시책비(판매 인센티브)를 600% 이상 올리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가입자는 단기간 급증했다. '감액기간 1년'이 적용되던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메리츠는 3개월 간 7만9000여 건의 치아보험 가입자를 유치했다. 월 평균 2만6000여 건을 판매한 것이다. 감액기간이 2년으로 타사와 동일했던 기간 동안에는 월 평균 1만8천여건을 팔았던 것과 비교해 판매량이 44% 이상 뛰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감액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시책비를 높이며 치아보험 시장의 경쟁 과열을 촉발시킨 측면이 있다"며 "메리츠의 뒤를 이어 대형 손보사들이 보장을 확대하거나 시책비를 올리는 등 영업 경쟁이 확대됐고, 안정권에 들었던 치아보험의 손해율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의 판매 경쟁 강화는 결국 손해율 악화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치아보험은 앞서 설명한대로 '감액ㆍ면책'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험 가입 후 최소 90일 이후 부터 손해율이 나타나는 구조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2월부터 메리츠가 공격적으로 판매한 치아보험의 손해율이 점차 현실화되는 과정에 있었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또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도 부담거리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보험사들의 치아보험 과당 영업 조짐이 일자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특히 메리츠의 과도한 시책과 관련해서는 현장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너무 잦은 약관 변경으로 소비자들의 오인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감액기간이 자주 바뀌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헷갈릴 수 있다"며 "불완전판매를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치아보험의 영업 경쟁이 다소 사그라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불완전판매나 과당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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