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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기획]③ '듣보잡 코인' 무더기 상장...정부는 뒷짐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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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빗썸은 검증되지 않은 가상화폐 '팝체인' 상장이 무산된 당일 신규 코인 5종을 기습상장했습니다. 단기 경쟁에만 매몰돼 시세 급등락이 예상되는 코인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정체가 불분명한 '팝체인' 상장이 논란 끝에 불발된 당일, 5종의 신규 코인을 기습상장했습니다.

팝체인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한지 불과 30분만에 무더기로 상장 공지를 올린 겁니다.

빗썸의 갑작스런 물량공세 전환은 120여개 코인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업비트와의 과열 경쟁이 발단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두거래소는 빗썸이 '트론' 상장을 공지한지 1시간여 만에 업비트가 동일 코인을 기습상장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과열 경쟁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만 조장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빗썸에 상장된 '미스릴'은 250원에 상장된 직후 1만% 이상 오른 2만8000원까지 가격이 치솟다가 30분만에 1400원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거래소의 불투명한 상장 심사 과정도 논란 거리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전 유출 등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가 뒤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상장 정보는 거래소만이 알기 때문에 사전에 내부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낮은 가격에 코인을 샀다가 상장 후 비쌀 때 팔아도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런점에서 자체 코인 발행을 계획 중인 빗썸의 행보는 더욱이 눈총을 받았습니다.

통상 ICO부터 거래소 상장까지 과정을 보면, 우선 개발자 몫과 사전 프리세일, 1.2차 ICO 과정 등에서 교환비율을 달리해 가격을 점차 끌어올린 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됩니다.

싱가포르에서 빗썸 코인을 제작하려던 빗썸 측도 프라이빗 프리세일 단계에서 1ETH(이더)에 코인 2,400개를 교환하고, 정식 ICO에서는 1ETH에 1500개 비율로 교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은 질타가 이어지자 최근 자금세탁방지와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뉴욕주는 가상화폐 거래 허가제를 운영하면서 금융당국과 협의없이 코인을 상장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정근 /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가 등록제나 허가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가 수익이 되는 코인이라면 상장되는 유인이 생기게 된다.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입장이라면 거래소는 투자자 손실끼칠 가능성 코인을 상장하면 안된다.]

거래소의 막무가내식 영업을 제지할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찬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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