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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남북 경협주로 재조명 받는 '현대00'…범 현대家 기업들

권순우 기자

범 현대家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4월 이후 두달만에 현대로템의 주가는 150% 올랐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14%, 현대건설은 75%, 현대아산 68%, 현대상선 38%, 현대제철 24% 올랐습니다.

범 현대家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증시에서는 북한과의 평화 협정이 맺어지고 경제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 수혜를 입을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로템 코레일 전기동차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1979년 국내 최초로 디젤기관차를 생산한 이래 KTX, 한국형 K1 전차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터키, 인도 등 해외 36개국에 전동차, 고속전철 등 다양한 철도 차량을 납품했습니다.

현대로템에 경협주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시 철도입니다. 북한 철도 사업의 개발비는 23조 5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철도 차량 발주액은 7조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로템이 생산한 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남북 철도 경협이 성사될 경우 연간 1조원의 추가 수주를 가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형강

현대제철 역시 남북 철도 사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 레일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연간 6만톤 수준이었던 국내 레일 수요는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사업이 착수될 경우 10만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 건설용 강재 역시 현대제철이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만큼 수혜가 예상되며 2008년 체결된 러시아 가스관 구축 사업이 재개 될 경우 관련 매출 확대도 기대됩니다.

현대아산 금강산 관광

대표적인 남북 교류 사업 기업인 현대아산은 장외주식, K-OTC 종목입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공, 개성관광, 개성공단 건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주가는 연초 3천원대에서 최근 5만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현대아산은 2016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로 남북 경협 사업이 모두 단절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이 되면서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아산 지분의 약 70%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의 기업가치는 연초 850억원대에서 1조 3천억원까지 대폭 올랐습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아산의 수익 기여도는 당분간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우선 보유지분 가치는 8200억원 정도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납북경제협력에 최고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에너지발전기구(KEDO)가 추진했던 북한 경수로 사업에 최대 지분으로 참여했고, 개성공단 개발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철도든 산림녹화든 주택이든 계약은 결국 건설이 한다”며 “현대건설은 경협관련 대장주”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범 현대가를 떠나 산업은행 산하로 들어갔지만 현대상선도 남북경협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북제재가 풀릴 경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 사이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상선은 과거 대북 사업을 했던 해운사이기도 합니다.

정주영 명예회장 소떼방북

유독 ‘현대’ 이름을 달고 있는 기업들이 남북 경협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과거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이끌던 시절부터 북한과의 교류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89년 남측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해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했습니다. 또 1998년 두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세대를 넘어온 이후에도 '현대'의 이름을 이어받은 기업들은 남북 통일과 관련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또 남북경협주의 상당수는 철도, 건설, 철강 등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입니다. 범 현대그룹의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큰 공헌을 한 기업들입니다. 현대가의 기업들이 남북 평화의 시기, 북한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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