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행장 겨냥 채용비리 수사...초조한 은행권
김이슬 기자
[앵커]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 어제(3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는데요. 수사 칼끝이 윗선을 겨냥하면서 은행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함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29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으로 퇴진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4일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초 검찰이 이달중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조사결과를 합동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큰 문제없이 수사가 일단락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는데요.
함 행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분위기는 급반전됐습니다.
금감원은 올 1월 하나은행 특혜채용 정황을 포착한 데 이어, 지난달 최 전 원장의 퇴진 이후 하나금융 특별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여기서 김 회장과 함 행장의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의 채용비리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 부인해왔는데요.
현직 행장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나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함 행장이 구속될 경우 직무해제는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구속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하나금융 김 회장과 함 행장이 모두 피의자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검찰 기소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순 없습니다.
현재 같은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종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으면서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검찰은 3월 윤 회장의 자택과 인사담당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인사팀장과 HR총괄 상무, 국민은행 전 부행장 등을 구속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진성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