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삼성생명, 전자 매각 종합 검토…블록딜은 금산법 해소 차원"
이민재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으로 부터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를 감안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출범 6주년 성과보고대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에 대해서는 금산법 위배 소지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험업법 관련 문제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삼성전자 지분 1조2,000억 원을 매각했다.
최 위원장은 "금산업 위배 소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험법 개정 관련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기다려보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회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은 총 자산의 3%까지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총자산이 250조원임을 감안하면 7조5,000억 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시가가 20조원을 넘어섰음에도 시장가가 아닌 취득가로 계산하고 있어 삼성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가 계열사 주식 매각 방안을 마련하며 정책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자발적 개선 조치를 요구해왔다.
최 위원장은 보험업 감독규정 변경에 대해서는 "보험업 감독규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3차 감리위원회에 대해 "그동안 절차가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되는데 집중했다"며 "논의 결과는 감리위, 증선위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30일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따로 할 말은 없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