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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中 ABCP 부실 일파만파…사라지는 채권 시장 신뢰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 기자2018/06/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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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회사채 부도 여파가 증권사와 신용평가사간 갈등에 이어 증권사간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증권부 허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허 기자, 먼저 상황을 좀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달 8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도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이하 에너지화공집단)의 역외 자회사인 CERCG 캐피탈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약 1,650억원 어치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습니다.

이 CP는 현대차투자증권이 500억원, BNK투자증권 200억원, KB증권 200억원, 유안타증권 150억원, 신영증권 100억원 등을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발행 20여일 뒤인 지난달 25일 CERCG 측은 자회사가 발행한 3,800억원 규모의 채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이에 따라 에너지화공집단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크로스 디폴트)에 처했습니다. 채권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해당 CP를 인수한 증권사들의 손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죠.

부도 우려가 커지자 CP발행을 주도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CP 신용등급을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 CP를 매수한 증권사 5곳 등의 관계자들이 CERCG 본사를 방문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CERCG 측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앵커>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했고, 이를 매매한 건데 증권사와 신평사간 갈등이 불거졌겠군요?

기자> 발행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A2’ 등급을 토대로 주관 증권사들은 CP를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CERCG가 채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이후 ‘C’로 등급을 낮췄습니다.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투자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우량 CP가 갑자기 투기 등급으로 전락한 거죠.

중국 ‘공기업’이라는 점을 근거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는데,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을 낮추자 증권사들이 반발한 겁니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은 상품 개발의 참고 사항일 뿐”이라며 “책임을 신평사에게 돌리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와 신평사간 소송전도 거론됐는데요. CERCG의 자구안이 미흡해 손실이 불가피해질 경우 소송전도 아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증권사와 신평사의 갈등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데, 해당 CP를 매수한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채권 신용평가 신뢰 문제에 이어 증권사간 갈등으로 까지 번지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이 보유한 물량을 당초 현대차투자증권이 매매해주기로 했다는 ‘예약매매’ 주장이 제기된 게 발단이 됐는데요.

아시다시피 해외 CP의 경우 자기매매 등 ‘투자 목적’으로 인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단순 중개’를 목적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들도 있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메신저 등을 통해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이라며 “공식적 거래가 아니어서 법적 효력이 없다”고 예약매매 문제를 부인했습니다.

반면, 신영증권 측은 “현대차투자증권의 주장일 뿐”이라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고, 유안타증권 역시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일단 상황을 보면 분명 해당 CP를 두고 현대차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이 매매 이야기를 나눈 건 사실인 것 같고요.

문제는 앞으로 증권사 간의 채권 거래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겁니다.

통상 증권사간 채권 거래는 메신저나 전화 등의 구두 협의로 수요예측과 매매 협의를 진행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뒤 중개 플랫폼에서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죠.

이는 단순 중개를 목적으로 해당 ABCP를 매수한 증권사들이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는 이유인데요.

통상적인 거래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했는데 채권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매수 예정자가 발을 뺐다는 겁니다. 단순중개로 참여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결제불이행’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죠.

특히 신영증권의 경우 해외 CP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증권사가 아닌데, 이번 ABCP 거래에 참여한 건 매수 예정자가 있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적 공방으로 치닫게 된다면 ‘채권을 매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효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증권사간의 진실공방을 금융당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일단 전문투자자들끼리의 거래에서 발생한 문제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개입할 만한 부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기된 예약매매 논란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CP를 매도한 정황이 없어 '파킹거래'로 결론을 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CERCG가 발표할 자구안이 중요해졌는데요. 만약 해당 CP 손실이 확정될 경우, 투자자보호 차원에서라도 금융당국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허윤영기자

hyy@mtn.co.kr

증권부 허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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